[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스노보드계의 손흥민' 이채운(경희대)이 올림픽 메달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채운은 1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7.50점으로 전체 6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지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18위를 기록한 이채운은 한층 성장한 기량으로 4년만에 올림픽 TOP 6에 진입한 것에 만족한 채 다음 대회를 노린다.
일본 도쓰카 유토가 95.00점으로 금메달, 호주 스코티 제임스가 93.50점으로 은메달, 야마다 류세이가 92.00점으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일본은 2022년 베이징 대회 히라노 아유무에 이어 남자 하프파이프 2연패에 성공했다. 히라노는 86.50점을 얻어 이채운보다 낮은 7위에 머물렀다.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00점을 기록하며 25명 중 9위 성적으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쥔 이채운은 결선 1차 시기에서 4번째 순서로 출발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점프를 깔끔하게 통과한 이채운은 세 번째 점프에서 '필살기' 프런트 사이드 트리플 콕 1620(4바퀴 반 회전)을 시도하다 착지 과정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채운의 표정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1차 시기 점수는 24.75점, 결선에 참가하는 12명 중 10위였다. 야마다 류세이(92.00점), 도쓰카 유토(91.00점), 히라노 루카(90.00점) 일본 트리오가 높은 점수로 나란히 1위~3위를 차지하며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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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운은 2차 시기엔 세 번째 점프를 더블콕 1440으로 낮춰 도전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채 1차 시기와 똑같은 점수를 얻었다.
3차 시기에선 '반짝'였다. 이채운이 경기 후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릴 정도로 실수없이 준비한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주무기인 1620도 회전(공중에서 네 바퀴 반을 회전) 기술에 성공했다. 더블콕 1440(네 바퀴)도 두 차례 해냈다. 점수는 87.50. 두 손 모아 전광판을 바라보던 이채운은 메달권인 92점에 못 미치는 점수가 뜨자 고개를 떨궜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펼치는 총 5번의 공중 연기를 심판들이 채첨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난이도(회전과 기술 조합), 높이(공중에서 비행), 수행 능력(기술의 성공 및 정확도), 다양성(회전 방향 등), 창의성(새로운 기술과 연기 등)을 기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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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운은 역대 최연소(16세 10개월) 나이로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했다. 당시 우승으로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채운은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렸다.
한국 스노보드는 앞서 '맏형' 김상겸(하이원리조트)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후 유승은(성복고)이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 최가온(세화여고)이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한국 스노보드 역대 첫 올림픽 금메달을 줄줄이 따내며 '스노보드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