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걸그룹들 초미니 반바지 안에 그런 비밀이?
"속바지 바꿔입는 일, 안 생길까?"
걸그룹 멤버들은 어떻게 자기 옷과 신발을 척척 찾아 입을까. 최소 4명부터 많게는 9명까지 포진한 걸그룹들은 '같은 듯 다른' 옷을 입는다. 전체적인 컨셉트에 맞추다 보니 그 옷이 그 옷 같다. 얼핏 봐선 구분이 안 될 때도 많고, 앨범이 발표된 뒤 한동안은 멤버들조차도 자기가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 헷갈린다.
옷 사이즈까지 비슷해서 더욱 착각하기 쉽다. 앨범 발표를 앞두곤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기에, 다들 맞춘 듯 허리사이즈 23~24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챙겨 입어야 할 것만 5가지
요즘 의상은 대부분 한 벌을 완벽히 갖춘다. 바지 또는 치마, 여기에 속바지, 재킷 그리고 재킷 안에 입는 상의까지 준비한다. 하이힐이나 부츠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즉 멤버마다 최소 다섯 개의 아이템을 입고 신는다. 만약 그룹 인원이 9명이라면, 스타일리스트는 45개를 한 자리에 깔아놓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간에 쫓길 때엔 의상이나 신발의 주인이 뒤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걸그룹의 스타일리스트들은 절대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특별한 조치를 해놨다. 바로 멤버 각자의 이름을 큼지막하게 써 놓는 것이다. 물론 카메라엔 절대 안 잡힐 곳에 말이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의상에 달린 세탁표시 라벨이다. 하지만 요즘 걸그룹 무대 의상은 대부분 주문 제작이다보니 라벨마저 없는 경우가 많아 의상에 일부러 천을 붙인다. 그곳에 이름을 적어 놓는다.
한 뼘 남짓한 핫팬츠, 대략 난감일세
그러나 요즘엔 섹시 컨셉트를 내세운 걸그룹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스타일리스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기껏해야 한 뼘 남짓한 핫팬츠나 미니 스커트 경우엔 이름을 써 놓을 곳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뒤쪽 안쪽으로 별도의 이름표를 아주 조그맣게 만들어서 달아놓는다. 그곳에 이름 중 다른 멤버와 겹치지 않는 한 글자만 확실하게 써놓는다.
과감한 춤 동작인 많아진 점도 스타일리스트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 한때 청순가련 컨셉트가 대세이던 시절에는 한 번 무대의상을 장만하면, 그 앨범 공연이 끝날 때까진 몇 번 빨지도 않고 계속 입었다. 그러나 요즘엔 심할 때는 한 번 공연을 하고 나면 바로 세탁기 행이다.
걸그룹 나인뮤지스를 담당하는 한 스타일리스트는 "무대에서 격렬한 춤을 추다보면 당연히 땀이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요즘엔 몸에 딱 붙는 옷을 많이 입다보니 더 자주 세탁을 하게 된다. 유성펜으로 써도 금방 지워지므로, 며칠에 한번씩 일일이 체크를 하고 이름을 새로 써 넣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별도의 라벨을 붙이기 쉽지 않은 하이힐이나 롱부츠는 어떻게 주인을 구분할까? 정답은 신발 바닥에서 찾을 수 있다. 멤버 각자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신발 바닥에 써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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