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구자철(23)이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구자철의 에인전트인 월스포츠에 따르면 6개월동안 임대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기로 했으며 완전이적옵션 없이 계약 종료 후 바로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은 임대 확정 후 바로 아우크스부르크로 넘어왔으며, 감독, 단장 미팅 후 곧바로 팀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깜짝 이적이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팀의 이적을 총괄하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구자철의 이적 제안을 모두 거절하며, 자신의 계획에 포함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8월 함부르크와 올 1월 하노버의 이적제안 모두 마가트 감독이 거절한 바 있다.
구자철 측은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의 임대 제안도 마가트 감독이 거절할 것으로 예상하며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적시장이 마감되는 31일 오후 6시(현지시각)까지 몇시간이 남지 않아 시간도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부딪혀 보기로 했다. 사실 구자철은 마가트 감독의 지시 대로 윙포워드와 측면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했다. 원 포지션에서 원없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구자철 측은 '실력이 늘어서 복귀하겠다'며 마가트 감독에게 강력히 어필했다.
구자철의 강력한 의지에 마가트 감독도 뜻을 굽혔다. 한시간 정도 고민을 하더니 'OK사인'을 내렸다. 최월규 월스포츠 대표는 "사실 이전에 더 좋은 팀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제안이 온 적이 있었다. 그 때마다 마가트 감독이 다 막았다. 이번에도 이적때문에 독일로 온 것이 아니었는데 갑작스레 결정이 됐다"고 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협상에서 구자철을 팔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구자철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은 구자철의 분데스리가 생활에 전기가 될 전망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올랐으며, 1일 현재 3승7무9패(승점 16)으로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7위에 머물고 있다. 강등이 우려되지만 임대로 온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없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조건이다. 최 대표는 "사실 마가트 감독이 유능하지만 독선적 스타일이나 안맞는 부분도 있었다. 요스 루후카이 감독이랑은 대화가 가능하다. 그만큼 구자철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포지션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구자철의 본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나 섀도 스트라이커에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이번 임대 이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은 몸상태가 괜찮은만큼 4일 호펜하임과의 원정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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