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에 이어 이번엔 프로배구판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발각돼 한국 스포츠에 충격을 던졌다.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지난달말부터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한 내사를 벌였다. 불법 도박사이트 브로커 강모씨를 조사하다 전 프로배구 선수 염모씨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대구지검은 추가로 두 명의 전현직 배구 선수를 불러 조사, 구속했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을 통해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 KEPCO 소속 리베로였던 염모씨는 브로커 강모씨의 부탁으로 사례금을 받고 2010년 2월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비롯해 총 4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염씨, 강씨에 이어 구속된 전현직 선수 2명도 KEPCO 소속으로 알려졌다.
KEPCO 출신 선수들이 불거진 것은 독특한 계약 관계 때문이다. 모두 2008년 KEPCO가 프로화되기 전 계약했다.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프로 계약이 아니었다. KEPCO 정직원 신분의 계약이었다. 능력에 따른 억대 연봉 대신 KEPCO 사내 규약에 따른 호봉을 받는다. 프로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연봉이 적다. 반면 정직원 신분이기 때문에 선수 생활 은퇴 후에는 회사의 직원으로 정년퇴직 때까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 브로커들은 이 부분을 노렸다. 실수를 가장한 플레이 한두 번만 하면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꼬드겼다.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됐기 때문에 선수들의 승부욕은 떨어졌다. 대학교 졸업 후 프로에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인만큼 고의로 실수를 하더라도 실력 부족으로 치부됐다. 강만수 당시 KEPCO 감독도 "실력부족으로 생각했지 고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몰랐다"고 말할 정도다.
소문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무신협도 연루돼 있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 아마추어팀이지만 초청팀 자격으로 프로무대에서 뛰고 있는 상무신협의 경우 승패에서 자유롭다. 선수들이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팀들도 자유롭지 않다는 루머도 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구지검은 관련자 진술을 통해 추가 소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조사받은 관련자들이 다른 선수도 관련돼 있다는 진술을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V-리그의 흥행돌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시즌 V-리그는 역대 시즌 최다관중을 돌파했다. 188경기에서 총 관중 34만5549명(2010년 12월4월~2011년 4월9일)이 경기장을 찾았다. 2009~2010시즌(216경기) 31만7945명보다 9% 증가한 수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으로 한 라운드가 축소돼 열렸음에도 인기가 상승했다. 프로배구의 문이 열린 2005~2006시즌(15만9716명, 192경기)과 비교하면 116%(약 2배)가 증가했다. 1일 평균관중(3756명)과 포스트시즌 관중수(21경기, 6만3967명) 역시 앞선 시즌 대비 각각 39%가 늘었다.
올시즌은 더 호황이었다. 국제배구 기준에 맞춰 차등승점제가 도입됐다. 풀세트 경기가 늘어나고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해 선수들이 중도포기하는 모습이 사라졌다. 손에 땀을 쥐는 상위권팀들의 순위 경쟁이 배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승부조작의 실체가 고개를 들면서 그간 쌓은 공든탑이 무너지게 생겼다. 팬들이 환호했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에 대한 신뢰자체가 깨졌다.
설상가상 드림식스의 새 주인 찾기가 자칫 오리무중으로 빠질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드림식스 살리기에 애를 쓰고 있다. 적극적으로 인수기업을 물색해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굴지의 기업들이 있었다. 세부적인 상황만 조율될 경우 조만간 인수 작업이 펼쳐질 수 있었다. 또 한 기업은 창단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적은 비용으로도 홍보 효과가 큰 배구의 매력을 느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좋은 예였다.
그러나 승부조작이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독약이 될 수 있다. 기업 수뇌부가 드림식스 인수를 재검토하거나 아예 인수 자체를 없던 일로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불똥이 괜한 드림식스에 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창단팀 소식도 요원해질 수 있다. 규모가 작은 배구계의 시장 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승부조작이 발생시킬 어두운 미래다.
이 건·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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