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훈련으로는 개인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SK 이만수 감독이 훈련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개인 기량이 향상돼야 팀 전체 전력이 상승할 수 있고, 개인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개인 훈련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SK의 2차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은 감독 부임 후 맞은 첫 스프링캠프에서 확 달라진 훈련을 진행중이다. 모토는 '자율'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더 치열하게 야구에 대해 생각하고 운동해달라'는 주문이 숨어있다.
단체훈련 시간이 작년 보다 확 줄었다. 오전에만 워밍업을 시작으로 단체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오후 시간은 선수들에게 자유가 주어진다. 물론 그 자유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유는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훈련의 자유다.
예를 들면 이렇다. 이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1차 전훈에서 오후에 4개의 야구장을 사용했다. 공식 훈련은 아니었다. 단, 각각의 구장에 각 파트별 코치들을 투입시켰다. 어떤 구장에는 타격코치가, 어떤 구장에는 수비코치가 있는 식이다. 선수들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해당되는 경기장에서 보강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에서의 훈련도 비슷하다. 알아서, 찾아서 하면 된다. 물론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쉬어도 상관 없다.
이 감독은 "단체훈련은 팀플레이를 맞추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단체훈련으로는 개인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는 개인 연습으로 메워야 한다. 각 개인의 기량이 향상돼야 결국 팀 전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선수들 사이에 혼동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름 정도 훈련을 진행하니 선수들도 적응을 해 나가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훈련장에서 만난 SK의 한 선수는 "이제 우리팀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은 어느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훈련량이 무조건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며 현 훈련 체제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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