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박찬호 첫 국내 등판 4실점, 뭐가 문제?

by 권인하 기자

섭씨 5도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 야구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쉽지 않은 날씨. 그러나 14일 인천 문학구장은 야구 열기로 뜨거웠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첫 국내 피칭에 한낱 연습경기가 한국시리즈같은 분위기가 됐다.

박찬호의 등판 소식에 취재진이 북적거렸고, 연습경기라 공식적으로 관중 입장이 되지 않음에도 박찬호를 보기 위해 300여명의 팬들이 찾아 관계자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오전 10시 30분쯤 문학구장에 동료들과 함께 도착한 박찬호는 몸 풀기전 야구장 백스톱에서 SK 이만수 감독을 만나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박찬호를 껴안으며 열렬히 환영. 박찬호는 자신의 모자에 쓴 글귀를 이 감독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간단히 인사를 끝낸 박찬호는 라커룸으로 들어가 등판 준비를 했다.

국내 무대 첫 상대인 SK 타자들은 무덤덤하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2006년 WBC때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SK 조인성은 "그땐 형의 공이 정말 좋았다. 직구나 변화구나 제구도 좋았고 나와 호흡도 잘맞아 즐겁게 경기했다"며 "타석에서 형의 공을 보는 건 처음이다.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많은 취재진에 "한국시리즈를 하는 것 같다"며 놀란 한화 한대화 감독은 "60개 정도 던지게 할 예정이다"라며 박찬호의 등판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박찬호는 경기 시작 20분 전 쯤 외야로 나와 캐치볼을 하며 본격적으로 등판 준비를 했다. 야구장에 와있던 팬들은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3루측 '프렌들리 존'으로 모여 박찬호의 모습을 지켜봤다.

경기가 임박하자 관중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1회가 진행중일 때도 계속 관중이 들어와 지정석과 1,2루 내야석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봤다. SK 관계자는 "연습경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온 것은 아마 프로야구 사상 처음일 겁니다"라며 놀랐다.

1회말 한화의 수비 때 등번호 61번이 적힌 박찬호가 덕아웃에서 나와 마운드로 걸어가자 팬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박찬호 파이팅"을 외치는 큰 목소리도 들렸다. 이어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연예인을 보듯 모든 팬들이 핸드폰을 꺼내 박찬호를 촬영하는 것.

2회 박찬호가 박진만을 상대로 첫 삼진을 잡자 또 한번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3회 2사후 마운드를 내려가자 팬들이 다시한번 격려의 박수를 쳤다. 박찬호는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살짝 인사를 했다.

추운 날씨가 문제였을까. 아니면 뜨거운 관심이 부담됐을까. 박찬호의 국내무대 데뷔전은 혹독했다. 2⅔이닝 동안 예정된 60개를 모두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안타 2탈삼진, 1볼넷, 4실점. 1회말 1번 정근우와 2번 임 훈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박찬호는 3회말 3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고 내려왔다.

박찬호가 내려가자 예전의 연습경기가 됐다. 관중도 반이상 야구장을 빠져나갔고 야구에만 집중하던 기자실에도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연습경기가 1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선발 등판한 박찬호가 3회 아웃카운트 한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강판당하고 있다. 박찬호는 5피안타 4실점했다.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3.14/
Advertisement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