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가 개막 3연패 후 첫승을 올렸다. 이대호의 안타, 타점도 나왔다. 팀, 개인 성적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낙심하기엔 이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대호의 오릭스는 3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원정경기에서 15안타를 터뜨리며 5대4로 신승, 시즌 첫승을 거뒀다. 이대호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15타수 3안타가 되며 시즌 타율이 2할로 소폭 상승했다.
오릭스와 이대호 개인에게 매우 의미가 깊은 1승이다. 오릭스가 소프트뱅크, 오릭스와 퍼시픽리그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3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4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1경기를 이기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다. 니혼햄전 승리로 팀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그동안 괴로웠던 만큼 앞으로의 경기는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대호에게도 마찬가지다. 거액의 돈을 받고 입단한 용병으로서, 그리고 필요할 때 한방을 때려줘야하는 4번타자로서 팀 연패에 대한 부담을 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꼭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공을 골라내는데 집중했고 스윙폭을 줄어들었다. 일본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도 한 몫 했다. 많은 땅볼 타구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이제는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보인 만큼 이대호도 부담을 털어내고 타격에 임할 수 있다. 여기에 호재가 있다. 이대호의 뒤를 받치는 5번 다카하시 신지, 6번 T-오카다, 7번 아롬 발디리스의 방망이가 폭발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니혼햄전에서 8안타를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다카하시는 3안타를 치며 지난 97년부터 2011년까지 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뒤에 세 타자가 힘을 내주면 투수들이 4번 이대호와 정면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다. 이대호에게는 호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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