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
개막을 연승으로 시작한 팀은 믿고 싶지만 연패로 시작한 팀은 믿지 않는 격언이다.
올시즌은 무려 6팀이 연승과 연패로 시즌을 출발했다. 롯데와 SK, LG가 2연승의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반면 KIA, 삼성, 한화는 2연패로 분위기가 그리 좋지 못하다. 특히 2002년 이후 PS진출을 하지 못했던 LG의 개막 2연승이 흥미롭다. 과연 이 연승-연패팀들 중 정규시즌 마지막엔 몇 팀이나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을까.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막 연승-연패팀들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을 조사해봤다. 그 결과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는 격언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다.
개막 연승이 22차례 있었고, 연패는 21번 있었다. 연승 22번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17번으로 확률이 77.3%. 반면 연패팀들은 PS 진출 가능성이 낮았다. 21번 중 5번만 가을잔치에 초대됐다. 23.8%의 확률로 연승팀과 정반대의 결과다.
2연승이 11차례로 가장 많았는데 그중 PS에 진출한 경우는 7번이었다. 3연승 4번 중에선 단 한번만 PS 진출에 실패했고, 4연승 이상을 한 7차례는 모두 PS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즉 개막 연승 기록이 길수록 그 분위기를 이어 PS에 올랐다.
2연패를 한 9번 중에 PS 진출은 두번이었다. 모두 4위 턱걸이(한화 2001년, KIA2006년)였다. 나머지 7번은 모두 가을잔치를 TV를 봐야했다. 3연패 7번 중에선 단 한번만 PS에 진출했는데 그것이 KIA가 정규리그 우승을 한 2009년 이었다. 개막 연패가 많다고 슬퍼할 일은 아니다. 2006년 현대는 4연패로 시작했지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롯데는 2009년 5연패를 당했지만 후반기 대반전으로 4위에 올랐다.
올시즌도 개막전 패배를 당해 8년 연속 개막전 패배의 불명예를 얻은 KIA는 7연패를 하는 동안 개막전 연패가 4차례 있었다. 그래도 희망적이다. 4번 중 두번은 PS에 올랐다. 특히 2009년엔 3연패로 시작했지만 시즌 막판 SK를 누르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그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었다. 2006년에는 2연패로 시작해 4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8년과 2010년엔 3연패를 한 뒤 6위와 5위에 그쳤다.
삼성은 11년간 개막 연승은 있었지만 연패는 없었다. 5번의 개막 연승이 있었고, 그 중 2001년(2연승)과 2005년(3연승)은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었다. 유일한 실패는 2009년 2연승으로 시작해 5위로 마친 것. 2000년대 들어 개막 연패를 첫 경험한 삼성의 시즌 마지막이 궁금해진다.
LG는 삼성과 반대로 2001년이후 연승으로 출발한 적이 없었다. 연패로 시작한 것이 3번(2001, 2005, 2009년)이었고, 결과 역시 좋지 못했다. 이번의 2연승이 77.3%의 확률에 들어갈지 LG팬뿐만 아니라 한국의 야구팬 모두가 흥미로워할 부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팀별 개막 연승-연패 때 시즌 성적(2001∼2011)
두산
연승(5차례)=3연승-3위(2001). 2연승-2위(2005), 2연승-2위(2008), 2연승-3위(2009), 4연승-3위(2010)
연패(2차례)=3연패-5위(2002), 8연패-7위(2003)
삼성
연승(5차례)=2연승-1위(2001), 10연승-4위(2003), 3연승-1위(2005), 5연승-4위(2008), 2연승-5위(2009)
한화
연승(1차례)=2연승-3위(2006)
연패(4차례)=2연패-4위(2001). 2연패-5위(2003) 5연패-5위(2008) 2연패-8위(2010)
KIA
연승(2차례)=4연승-2위(2002), 8연승-2위(2003)
연패(5차례)=2연패-5위(2001). 2연패-4위(2006), 3연패-6위(2008), 3연패-1위(2009), 3연패-5위(2010)
LG
연패(3차례)=3연패-6위(2001), 3연패-6위(2005). 2연패-7위(2009)
SK
연승(4차례)=2연승-7위(2001), 2연승-6위(2006). 3연승-1위(2010), 7연승-3위(2011)
연패(1차례)=2연패-6위(2002)
롯데
연승(2차례)=3연승-7위(2007), 4연승-3위(2008)
연패(3차례)=12연패-8위(2003), 2연패-5위(2005), 5연패-4위(2010)
넥센
연승(1차례)=2연승-7위(2010)
연패(1차례)=2연패-8위(2011)
현대
연승(2차례)=2연승-3위(2002), 2연승-1위(2003)
연패(2차례)=4연패-2위(2006), 3연패-6위(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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