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와 생일도 같고 혈액형도 같고 핸드메이드로 뭔가 꼼지락 꼼지락 만드는 취향마저 똑같아 소울메이트 같은 교회 후배에게서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기 저 편에서는 벌써 한참을 운 듯 "언니~"하고 부르는 첫 마디부터 심히 떨리는 말투였다. 둘째를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둘째에게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걱정하며 물었더니 첫째아이 "OO가 정신지체래" 라고 말을 내뱉자마자 또 그렇게 울었다. 나도 꽤나 충격적이었고 가슴이 쿵쾅거려 뭐라 위로를 해 줄지 몰라 당황해하면서도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제 겨우 6살밖에 되지 않았고 겉으로 보기에도 너무나 밝은 성격에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서 놀고 무작정 떼쓰고 운다던가하는 성격장애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우리 큰 딸과도 "OO야~OO야~"하면서 잘 데리고 놀아주는 별다르게 특이사항이 없었던 고마운 아이였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었다면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조금 느린 듯 하고 발음이 어눌하여 1년전부터 언어치료를 받아왔다는 정도.하지만 1년 치료 후에는 말도 곧 잘하고 대화도 제법 나누고 또래 아이들과 별다르게 크게 다른 점이 없어보였다.
후배가 전화 걸려 온 그 날도 언어치료의 성과를 보고자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복지센터를 찾았는데 뜻밖에도 지금 아이의 수준은 또래 6살 수준이 아닌 4살 수준의 언어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그래서 정신발달지체의 진단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후배가 학교들어가기 전 2년 동안 열심히 미술치료 등 다른 치료를 병행한다면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문제가 없겠지요 하고 물으니 조금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어려운 마음이겠지만 '장애'를 받아들이고 되도록 빨리 '장애아'들을 위한 보육시설로 옮겨 다양한 교육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하더랜다.
얼마나 떨리고 두렵고 무서웠을까.후배는 언어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는 그 날보다도 더 많이 울면서 또 다시금 이야기를 꺼냈다. 돈 더 벌어보겠다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일찍부터 맡기고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많은 대화도 못 나누고 여러 가지 교육들을 접하게 못 해 주었는데, 아이들이 알아서 때가 되면 말하고 알아서들 성장한다고 해서 그냥 시간이 흐르는대로 믿고 기다렸던 그 시간들이 후회된다고 하며 울었다.
한참을 위로하고 또 위로하고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하니 내 주변에 언어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지역모임을 나갔을 때도 은행에 다니던 엄마는 워낙 은행 급여도 꽤 되고 복지도 좋아 몇 년만 더 벌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신경을 써 주지 못했던 시간들이 결국엔 아이의 늦은 발달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언어치료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들어가는 돈이 한 달이면 꼬박 100만원이라며 내가 더 벌어보고자 했던 것이 무슨 소용이었나 싶고 번 돈 마저 거의 바닥이 나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아이들 학습지, 교구에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돈으로 인해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유아 때부터 꼭 해주고 싶은 교육이 있다면 돈 아까워하지 말고 쏟아 부으라며 거듭 충고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외에도 내 주변에 유아 언어치료를 받는 집이 2~3집 정도가 더 있다.
말이 늦은 아이가 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엄마아빠들이 아이가 의사표현을 하지 않아도 다 알아서 해줄 경우도 해당이 되지만 엄마아빠가 말이 없고 대화가 없어 아이가 말을 배울 기회가 적은 경우도 해당이 되며 아이가 누군가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무시당하거나 면박을 당한 경우에 아이는 두려움이나 수치심을 갖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기피하게 되면서 언어발달에 장애가 온다고도 한다.
때가 되면 말을 하겠지 하며 그 심각성을 모르고 지날 때에는 언어장애서 이렇게 발달 지체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아의 경우 36개월이 지나도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고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문제점을 짚어보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가정의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꼭 해야 하는 경우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가 표현하는 언어와 의사를 존중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의 언어습관과 대화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꼭 아이에게 하루에 최소 15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소리 내서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한번쯤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답답하다고 윽박지르고 아이의 언어를 막고 잘라먹은 적은 없는지 그래서 아이로 하여금 입을 닫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아이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니 적은 시간이라도 얼마나 양질의 시간을 보내주고 있는지 깊게 점검해 보는 것. 이런 간단한 것부터가 모든 엄마 아빠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SC페이퍼진 명예주부기자 1기 양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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