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과 하하 중에 누가 이겼는 지 궁금하다. 그런데…"
열혈 시청자들을 거느린 MBC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의 무료함을 달래주지 못하자 이탈자들이 늘고 있는 듯하다.
MBC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무한도전'이 과거 방송분을 재방송하는 스페셜 편성으로 대체된 지도 벌써 11주가 지났다. 그 사이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반토막이 났고, 기다리다 지친 시청자들의 원성도 줄어들었다. 반응이 무뎌진 것이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결방에 내심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토요일 저녁 예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형국이다.
지난 2월 4일 '무한도전'이 처음으로 스페셜 방송분을 내보내자 시청률은 한 주 전에 비해 무려 9.3%포인트나 하락한 10.2%(AGB닐슨 기준)를 나타냈다. 그러나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다른 경쟁 프로그램들이 그대로 끌어안지는 못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의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2)는 한 주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1.6%,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은 2.2%포인트 상승한 12.5%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더욱이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끊임없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두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6.7%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한 지난 14일 '불후의 명곡2'와 '스타킹'은 8.4%와 9.7%를 각각 나타냈다.
이는 가족단위 상춘객이 늘어나는 봄철을 맞아 시청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토요일 저녁 예능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1월 13일부터 고정편성돼 5년째 방송되고 있는 '스타킹'은 최근 특별한 이슈를 낳지 못한 채 관성으로 보게 되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불후의 명곡2'는 '나는 가수다'의 아류작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차별화된 구성과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지만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식상함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2'는 최근 프로그램의 재미를 담당했던 김구라의 하차가 결정되면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숙제까지 떠안게 됐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무한도전'의 결방이 장기화되자 시청자들의 이탈이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며 "방송3사 모두 경쟁력를 갖춘 새로운 포맷을 개발해야 할 시점이 도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MBC가 파업에 따른 대안으로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가 방송돼온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새롭게 편성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더불어 변화의 움직임이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KBS2 '청춘불패 시즌2',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등 토요일 예능 전체로 이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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