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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희망의 이유, 김선빈-안치홍 '영건 키스톤'은 살아있다

by 이원만 기자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1회초 1사 김선빈이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볼이 높이 뜨자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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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에게서 희망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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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은 많이 얻어맞고, 타자들은 잘 못친다. 아주 단순하게 표현한 요즘 KIA의 현실이다. 팀의 대부분 공수기록은 최하위권에 있다. 기록상으로는 도무지 다른 팀과 싸워 이길만큼의 경쟁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면에서는 그럼에도 최하위를 하지 않고 있는 게 오히려 대견하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비록 현실이 힘들더라도 아직은 희망을 이야기할 때다. 이제 겨우 전체 시즌의 10% 남짓밖에 치르지 않은데다 팀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침체의 가장 큰 이유였던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팀의 근간이자 미래가 될 '영건'들이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야수비의 핵심인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 안치홍-김선빈 듀오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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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연장 11회초 1사 만두 안치홍이 적시타를 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4.13/

영건 듀오, KIA 공격의 얼굴이 되다

2일을 기준으로 KIA는 팀타율(0.218)과 팀 장타율(0.305) 팀 득점(60점) 팀 평균자책점(5.59) 팀 피안타(159개) 등 대부분 기록 분야에서 최하위다. 그나마 팀 출루율(0.328)이 6위에 올라있을 뿐이다. 개인별 기록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타율과 홈런 타점 득점 도루 출루율 장타율 최다안타 등 8개 개인기록 분야 명단에 KIA 선수들의 이름은 가뭄에 콩나듯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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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용규(7도루-3위, 12득점-8위)와 최희섭(11타점-10위) 김선빈(출루율 0.409-7위) 등 단 3명의 타자만이 개인기록 분야 10위 안에 간신히 들어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팀내 타율 1위는 안치홍(2할9푼9리)인데, 타격부문 21위다.

이용규와 최희섭은 워낙 팀의 간판 스타라 현재의 성적이 다소 아쉽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선빈과 안치홍이 시즌 초반부터 팀 공격에 활발하게 가담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제 겨우 데뷔 4년차 안치홍과 5년차 김선빈이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증거이기 때문. 안치홍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 타율 3할을 달성했고, 5년차 김선빈은 지난해 가까스로 규정타석을 채웠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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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들어서는 초반부터 빠르게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되어가고 있다. 팀의 베테랑과 간판들이 부진하지만, 안치홍과 김선빈의 패기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KIA 선동열 감독도 이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시즌 개막 때 믿고 기용한 2번 신종길이 타격감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김선빈을 2번으로 투입하는 가 하면, 최근에는 "가장 타격감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안치홍을 클린업트리오의 선봉 3번에서 2번으로 기용하는 수를 내놨다. 그만큼 최근 팀 타선에서 선 감독이 믿을 만한 건 안치홍과 김선빈이라는 뜻이다.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2회말 1사 1루 정성훈이 최동수의 내야땅볼때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4.13/

타이거즈의 전설 '이종범-김종국'콤비 아바타 될까

수비에서도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데뷔 초부터 팀의 주전자리를 꿰찬 이들은 입단 초기에는 포구나 송구에 있어 크고 작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노련함도 쑥쑥 커지고 있다. 2일까지 김선빈은 1개의 실책, 안치홍은 2개의 실책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KIA가 그나마 팀 실책(8개-전체 3위)이 적은 편에 속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면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바로 KIA 전신 해태 시절, 화려한 수비를 뽐내며 '타이거즈 왕조'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명 키스톤콤비 '이종범-김종국'이다. 이들은 김종국 현 KIA 2군코치가 프로에 입단한 96년부터 이종범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인 97년까지 2년간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의 이종범-김종국 콤비는 현재의 김선빈-안치홍 콤비와 비슷한 나이였다. 경력도 96년을 기준으로 이종범이 4년차, 김종국은 신인에 불과했다. 이들이 대학을 마치고 입단했기 때문에 김선빈-안치홍보다는 2~3살 많았을 뿐이다. 그러나 당시의 이종범과 김종국은 아마추어시절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프로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이종범은 공격과 수비에서 '천재'라고 불리며 리그를 평정했고, 김종국도 수비에서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이들이 호흡을 맞춘 96~97년 해태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래서 이들은 '타이거즈 왕조'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의 명 키스톤 콤비라 불릴 수 있다.

현재의 김선빈-안치홍 콤비가 선배들의 뒤를 따르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들은 이미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침체된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스타가 나타나야 한다고 봤을 때, 이들 영건 듀오야말로 '이종범-김종국' 콤비의 아바타로서 옛 전성기를 다시금 일으켜줄 유력 후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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