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돈의 맛'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감독상(임권택 '취화선'), 심사위원 대상(박찬욱 '올드보이'), 여우주연상(전도연 '밀양'), 심사위원상(박찬욱 '박쥐'), 각본상(이창동 '시') 등을 수상했다.
그런데 특히 이번엔 기분 좋은 몇 가지 징조들이 있다.
한국영화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진출했을 경우 반드시 수상에 성공했다. 2004년엔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수상에 성공했다. 2007년엔 김기덕 감독의 '숨'과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진출한 가운데 '밀양'의 전도연이 칸의 선택을 받았다. 또 2010년엔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함께 초청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가 영광을 안았다.
이번 역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함께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초청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경우 이번이 여덟 번째 칸 진출이다. 한국인으로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경쟁부문 진출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2010년엔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았다.
임상수 감독의 칸 입성이 두 번째란 점도 수상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임 감독은 지난 2010년 '하녀'로 칸의 부름을 받았다. 그만큼 칸에서의 임 감독의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권택 감독도 2000년 '춘향뎐'에 이어 2002년 '취화선'으로 칸에 진출하면서 감독상 수상에 성공했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에 대한 현지의 기대는 칸국제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평가에서 잘 드러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돈의 맛'에 대해 "올해 칸 영화제의 공식 선정 영화 중에서 가장 훌륭한 미장센으로 확신하다. 임상수 감독의 카메라 작업은 전통적 기법을 고수해 대단히 훌륭했다"며 "이미 '바람난 가족'과 '하녀'를 통해 알고 있는 감독이다. 다시 한 번 임상수 감독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스타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윤여정의 여우주연상 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윤여정은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 두 편에 모두 출연했다. 이 때문에 이번 영화제 기간 중 레드카펫도 두 번 밟게 됐다. '하녀'에 이어 두 번째 칸 진출이다.
한편 제65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의 남부지방 칸에서 열린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 외에도 한국영화 중엔 '위험한 관계'(감독주간), '돼지의 왕'(감독주간), '서클'(비평가주간 중단편 부문) 등이 진출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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