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부상때문에…."
지난시즌까지 KCC에서 뛰었던 혼혈선수 전태풍은 자타가 공인하는 테크니션 포인트가드다.
최근 귀화 혼혈선수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오리온스에 새둥지를 틀었다.
3년간 정들었던 KCC를 떠나게 됐지만 자신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구단으로부터 대환영을 받았다. 연봉도 3억1000만원에서 혼혈선수 최고액인 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여기에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오르며 3년전 한국으로 귀화할 때부터 간절히 소망했던 태극마크의 꿈도 꾸게 됐다.
하지만 하늘은 모든 것을 안겨주지 않았다. 호사다마라고, 전태풍이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태극마크의 꿈을 접게 됐다.
10일 오리온스 구단 등에 따르면 전태풍이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국가대표 차출에 응할 수 없는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태풍은 지난 8일 KBL 주치의로부터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뒷꿈치 하글런디시병'으로 인해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글런디시병은 아킬레스건의 부착부위인 종골의 돌기가 과도하게 튀어나온 부상을 말하는 것으로 아킬레스건염처럼 통증을 유발한다. 따로 수술까지 받을 필요는 없지만 충분한 휴식과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정상적인 보행이라도 할 수 있다.
오리온스 구단은 지난 7일 전태풍과 입단계약을 한 뒤 자체 메디컬테스트 결과 이상이 발견됨에 따라 KBL 주치의에 정확한 진단을 의뢰했다.
전태풍의 부상은 지난해 1월 2010∼2011시즌 도중 상대선수와 충돌하면서 왼발목 아킬레스건을 다친 적이 있다. 큰 부상이 아닌 줄 알고 꾹 참고 뛰면서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도왔지만 이후 악화된 바람에 비시즌 기간 동안 부상과 싸워야 했다.
이 때문에 전태풍은 2011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차출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도 국가대표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전이 오는 7월 2일부터 시작되지만 전태풍이 받은 진단은 3개월에 이른다. 지난 3월 2011∼2012시즌 플레이오프 때에도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정상 출전을 하지 못했던 터라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전태풍은 혼혈선수를 1명만 포함시킬 수 있는 국제규정 때문에 또다른 혼혈선수 이승준(동부)과 태극마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농구팬들에게는 커다란 관심사였다.
하지만 경쟁할 기회 조차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스 구단은 주치의 진단서를 KBL에 제출하고 국가대표 운영협의회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오리온스 관계자는 "모든 구단이 비시즌기 훈련에 돌입한 상황에서 핵심전력으로 영입한 전태풍이 빠지면 팀 전력에도 커다란 차질이 예상된다"고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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