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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과 야통의 정규시즌 달구벌 첫 대결, 제대로 붙었다

by 노주환 기자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 기아와 삼성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기아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비를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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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삼성 감독(49)이 2011년말 KIA 사령탑에 취임하자 영호남 야구의 라이벌 구도가 제대로 완성됐다. 광주 연고 KIA에 선 감독이 있다면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삼성엔 류중일 감독(49)이 있다. 조범현 감독의 후임으로 해태(현 KIA) 시절 '무등산 폭격기'로 통했던 선 감독 이상의 적임자가 없었다. 당시 선 감독은 2010시즌을 끝으로 6년 동안 앉았던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삼성 운영위원으로 겉돌고 있었다. 이때 류중일 감독은 삼성의 초보사령탑으로 2011년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우승, 승승장구했다. 선 감독은 KIA의 사령탑 제의에 주저하지 않았다. 고향팀의 부활을 이끌기로 했다. 해태는 선 감독이 활약했던 80~90년대 총 9번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던 무시무시한 팀이었다. 특히 큰 경기에서 유독 약했던 삼성엔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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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막하였던 예고편

KIA가 15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3연전을 갖는다. 선 감독의 이번 정규시즌 첫 달구벌 원정이다. 지난달 삼성은 광주 원정에서 KIA와 두 번 싸워 한 경기씩 나눠 가졌다. 한 경기는 비로 열리지 않았다. 두 팀은 지난 3월 29일 대구 시범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3시간41분의 혈전을 벌였다. 동점, 역전, 다시 동점, 그리고 끝내기 안타까지 나오는 보기드문 팽팽한 경기였다. 총 33개의 안타를 주고받은 끝에 삼성이 박석민의 10회말 끝내기를 쳐 11대10으로 승리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게 야구다. 참 재미있는 경기였다"면서 "올해 KIA와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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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이 삼성과 해태의 선수였을 때 두 팀의 경기는 다소 일방적일 때가 많았다. 해태는 큰 경기에 강했고, 삼성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해태가 2000년대 이전까지 9번 우승할 동안 삼성은 단 한 번(1985년) 정상에 올랐다.

그랬던 삼성은 2000년대 들어 KIA를 넘어섰다. 삼성이 지난해까지 4차례(2002년, 2005~2006년, 2011년) 우승할 동안 KIA는 2009년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무적 해태를 이끌었던 김응룡(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선 감독을 통해 야구단의 색깔을 바꿔 놓았다. 경북고 출신으로 삼성의 원조 레전드인 류중일 감독은 두 전임 사령탑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색깔인 덕장의 리더십을 선수단에 가미, 더욱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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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위닝 시리즈 가져갈까

삼성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약 한달간 부진했다. 그래도 버틸 힘이 있었다. 바로 자타공인 최강의 마운드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삼성 투수진은 선 감독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손을 댔던 선수들이 다수다. 삼성 야구의 핵심인 '지키는 야구'가 당시 완성됐다.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운 것은 류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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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보면 삼성이 KIA에 조금 앞선다. KIA는 투수 양현종, 타자 이범호 등이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삼성은 차우찬을 빼고는 전력 누수가 없는 상황이다.

'야구, 모른다'는 말 처럼 승부 예측은 전력만으로 내리기 어렵다. 특히 영호남 지역 라이벌전은 더욱 그렇다. 3연전의 선발 매치업부터 팽팽하다. 15일 첫 날 탈보트(삼성)-김진우(KIA)의 맞대결이 예고됐다. 그 다음은 고든(삼성)-서재응(KIA), 장원삼(삼성)-윤석민(KIA)이 차례로 마운드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섣불리 누가 3경기 중 2승 이상을 가져갈 지 예측하기 힘들다.

SUN(선동열) 대 야통(류중일), 영호남의 자존심이 걸렸다

14일 현재, 삼성은 28경기에서 13승14패1무(승률 4할8푼1리)로 공동 5위다. KIA는 26경기에서 11승13패2무(승률 4할5푼8리)로 7위. 팀타율과 평균자책점에서도 삼성(2할5푼, 3.75)이 KIA (2할4푼, 4.50)보다 약간 우위를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방망이만 조금 더 살아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은 KIA 뿐 아니라 어떤 팀과 맞붙어도 마운드 싸움에서 자신이 있다. KIA와의 3연전에 나갈 탈보트, 고든, 장원삼에 안지만 정현욱 권 혁 등이 버틴 중간 불펜 그리고 마무리 오승환까지 든든하다.

그렇다고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선 감독이 삼성에 호락호락 고개숙일 것 같지 않다.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가 결코 쉬운 선발 투수가 아니다. KIA는 중간과 마무리가 삼성 보다 약하지만 선발이 버텨준다면 타자들이 점수를 뽑을 힘을 갖고 있다. 선 감독은 KIA가 최근 두산에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더 강한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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