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를 이승엽 뒤 타순에는 넣지 않겠다."
2군으로 내려갔던 2011년 홈런왕(30개) 최형우(29·삼성)가 31일 1군으로 돌아온다. 모두의 관심은 최형우가 몇 번 타순에 들어갈 지다. 최형우는 이번 시즌 아직까지 1군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타율 2할6리, 11타점으로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부진이 계속되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21일 최형우를 지난해 신인왕 배영섭과 함께 2군으로 내려보냈다. 최형우는 10일 동안 잔류군과 2군에 머물렀다. 2군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전,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를 기록했자. 홈런은 없었다.
최형우는 30일 경산 넥센전(퓨처스리그)을 마치고 1군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대전으로 이동했다. 31일 대전 한화전(1군)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와 배영섭이 올라오면서 타순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류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타순 때문에 밤을 지새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요즘 내가 그 고통을 알 것 같다"면서 "최형우를 몇 번 타순에 넣어야 할 지 고민이 많다. 최형우도 살고 우리팀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고민 끝에 최형우를 이승엽 바로 뒤 타순에 넣지는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최형우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최형우는 4번, 이승엽은 3번을 쳤다. 류 감독은 "최형우가 이승엽 뒤에 있다고 해서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런데 자꾸 주변에서 이승엽 뒤에 있어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고 했고 처음엔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됐다"면서 "당분간 최형우를 이승엽 바로 뒤에 넣지 않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형우는 당분간 4번을 치지는 않을 것 같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이승엽에게 계속 4번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그럼 최형우는 3번 또는 6번에 배치될 수 있다. 최형우의 타격감이 올라오면 4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배영섭은 1번 타자로 나간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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