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자존심을 살렸다.
하지만 톱랭커들이 줄줄이 탈락해 흥행은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그나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상위권에 있는 게 다행이다.
USGA는 지난해 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챔피언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역대 최저타인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이제까지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우승자의 성적은 1~2언더파 혹은 이븐파 수준이었다. 16언더파라는 성적이 나오자 USGA 관계자들은 실제로 당황했다. 그리고 올해 대회를 벼렀다. 그래서 올해 개최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올림픽골프클럽 레이크코스는 그 어느해보다 어렵게 구성됐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디펜딩챔피언인 매킬로이를 비롯해 톱랭커들이 줄줄이 쓴맛을 봤다. 첫날 7오버파로 부진했던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중갑합계 10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부바 왓슨(미국)은 2라운드 중간합계 9오버파,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11오버파로 짐을 쌌다.
어려운 코스도 문제였지만 1,2라운드 조편성도 스타 플레이어들의 탈락을 부추겼다. USGA는 1,2라운드 갤러리 티켓을 판매하기 위해 흥행용 조편성을 했다. 우즈와 함께 필 미켈슨(미국), 왓슨이 한 조가 됐다. 또 매킬로이,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이 함께 라운드했다. 경쟁적인 관계 또는 껄끄러운 사이인 선수들이 이틀 내내 라운드를 해야만 했다. 무너지는 선수가 나왔다.
1,2라운드에서 선전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우즈도 17일(한국시각) 끝난 3라운드에선 주춤했다. 우즈는 이날 5오버파를 쳐 중간합계 4오버파 214타를 기록, 공동 14위로 밀려났다. 중간합계 1언더파 209타를 쳐 공동 선수 그룹을 형성한 짐 퓨릭(미국),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는 5타차가 났다.
언더파를 친 선수는 퓨릭과 맥도웰 등 딱 두명 밖에 없을 정도로 코스는 어려웠다.
한편 한국(계) 선수중엔 위창수가 중간합계 5오버파 215타로 공동 1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최경주(SK텔레콤)는 7오버파 217타로 공동 32위를 마크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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