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로 하는 일 치고는 업무 효율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할 정도다.
김진욱 감독은 임시 선발을 맡아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노경은에 대해 "아르바이트로 고용했는데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아직도 노경은을 불펜의 '핵'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임태훈이 복귀하는 시점이 노경은이 아르바이트를 끝내는 때가 된다는 의미다.
사실 두산은 노경은이 선발로 돌아서면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급성장한 홍상삼과 마무리 프록터를 빼면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거의 없다. 최근 폭넓은 엔트리 변경을 통해 2군서 젊은 투수들을 수혈했지만, '품질'까지 확실하게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경은을 선발로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그만큼 김 감독 입장에서는 '고육지책'이나 다름없다. 다행히 노경은이 임시 선발로 세 경기 연속 호투를 해주면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결 볼만하다.
노경은은 17일 잠실 삼성전서도 호투를 했다. 선발 7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지난 2007년 7월6일 대구 삼성전(6이닝 4안타 2실점) 이후 1808일만에 따낸 선발승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상대는 삼성이었다.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1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4사구 4개를 내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2회 이승엽과 박석민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하고 4회에는 박석민에게 117㎞짜리 커브가 한복판 높은 코스로 들어가면서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전반적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이나 완급조절이 베테랑 선발다웠다. 6회 2사후 연속으로 4사구를 3개 내주면서 만루까지 몰렸으나, 손주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지난 6일 잠실 SK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노경은의 다음 등판은 23일 대전 한화전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이전 불펜으로 복귀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노경은이 선발 자리를 맡는게 두산에게는 효용 가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은 "오늘은 직구 위주로 피칭을 하려했는데, 타자의 성향에 따라 타자 덤비는 타자를 상대로는 투심을 던졌고, 직구와 포크볼을 적절하게 구사한게 주효했다"고 호투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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