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다. LG 마운드에 변화가 생긴다.
LG 김기태 감독이 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은 15경기 운용 방안에 대해 밝혔다. 변화는 역시 마운드 쪽에 있었다. 장마철 우천 취소를 대비해 선발 로테이션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오늘부터 선발투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혹은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 날 선발투수 2명을 몰아서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지목한 보직 이동자는 우규민이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김 감독의 마운드 변경안에 대해서 "감독님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 우규민이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규민은 올시즌 중간계투로 뛰다 지난달 16일 군산 KIA전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다. 선발로 3경기에 나와 17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앞선 2경기에선 잘 던졌다.
하지만 현재 선발투수 중에서 불펜 경험이 가장 많은 이가 우규민이다. 지난 2007년 30세이브로 세이브 2위에 올랐을 만큼, 현재로선 가장 믿음직스러운 카드다. 임시 마무리로 고군분투중인 유원상의 짐을 덜어줄 적임자다.
차 코치는 "우규민의 보직 이동은 봉중근이 돌아올 때까지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선수 원투펀치 주키치와 리즈의 4일 휴식 후 등판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장마철 대비 효율적인 운용 방안을 구상중이었다.
잠시 뒤 차 코치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최근 콜로라도는 3인 로테이션을 돌린 적도 있다. 선발로 뛸 수 있는 투수가 3명이나 DL(부상자 리스트)에 올라갔다"며 "세 명으로 선발진을 운용할 때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투구수가 무조건 75개 미만이었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차 코치가 콜로라도 얘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왕이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서 해보는 게 낫다. 관념이나 체면 때문에 하지도 못하고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처럼 LG 코칭스태프는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지 않냐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내세웠다. 6연패 뒤 2연승하며 기지개를 펴고 있는 LG의 마운드 변화가 먹혀들 수 있을까.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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