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구장. 넥센의 훈련시간이 시작되자 3루측 덕아웃 앞에 둥그렇게 모인 선수들이 힘차게 박수를 쳤다. 새로온 이성열을 환영하는 것.
이틀전까지 두산의 승리를 위해 뛰었던 이성열이 보랏빛 넥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훈련 중 전광판에 뜬 라인업에 6번-지명타자에 이름이 찍혔다. 허나 오후부터 내린 비로 취소. 넥센 이성열의 데뷔 경기는 다음날로 미뤄지게 됐다.
"훈련전에 감독실에서 따로 만났다"는 김시진 감독은 "선수마다 궁합이 맞는 팀이 있지 않나. 여기서 재미있게 해보자"고 말해줬다고 했다. 김 감독이 그동안 믿고 키웠던 오재일을 보내며 이성열을 데려온 것은 그의 매력적인 장타력 때문. 김 감독은 "큰 잠실구장을 쓰면서 홈런을 20개 넘게 친 선수지 않은가. 그리고 오재일보다 발도 빠르다"고 했다.
이성열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어제(9일)는 정신이 없었는데 야구장에 막상 나오니까 편하다. 다들 반겨주시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다시 다른데 안가도록 해야하지 않겠나.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라고 세번째 팀에 입단한 소감을 말했다. 오재일이 쓰던 10번을 그대로 받은 이성열은 "내이름에 열이 있는데 10번을 달게돼 느낌이 좋다"면서 "이숭용 선배께서 달았던 번호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위해 인천에 온 이숭용 해설위원으로부터 "이 번호 달고 잘해야한다"며 덕담(?)을 듣기도.
넥센이 좌타 거포로 트레이드했다는 말에 이성열은 "장타에 대해서는 항상 욕심이 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하기에 타석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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