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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영재들의 아름다운 2박3일

by 최민우 기자

 우리나라 최고의 영재들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쓴다.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교장 최병수)학생들이 재능기부, 사랑실천에 나선다. 이 학교 학생들은 16일 부터 다음 달까지 강원, 경기, 충남 등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집 보수, 수학-과학 창의성 나눔 캠프, 장애우와 함께 하는 시간 등을 갖는다. 비용은 학생들이 부담한다.

 이번 사랑 나눔에는 대학 입시가 코앞에 닥친 3학년 120명을 비롯하여 2학년 121명, 1학년 131명 등 모두 372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16일 끝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를 사상 처음으로 종합1위로 이끈 5명의 수학 국가대표도 모두 봉사활동에 나선다.

 1학년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의정부 일원에서 '사랑의 집고치기'를 한다. 한국해비타트의 기술지도 아래 독거노인이 사는 10채의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2학년은 중학생을 위한 수학-과학 창의성 나눔 캠프를 각각 강원도 평창(18~20일), 화천(25~27일), 충남 보령(8월 4~6일)에서 나누어 연다. 이 프로그램은 그 지역 중학생들과의 공동실험, 재미있는 게임을 통한 수학-과학을 공부하며 영재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과 학교와 학생들이 마련한 도서와 학습 교구 선물 증정 등이 계획되어 있다.

 3학년은 같은 기간에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소외 이웃에 관심을 갖고 봉사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함께 사는 세상, 성동 장애인복지관, 강북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우와 더불어 공연을 하고 도우미로 나선다. 또 지식을 나누려는 학생들은 서울과학전시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실험실 정리, 초중생과의 질의응답, 프로그램 운영 보조 등으로 일한다. 전통문화와 과학의 접목을 꾀하는 학생들은 서울의 문묘와 북촌에서 문화재 보호 활동을 펼친다.

 서울과학고 학생들의 봉사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겁다. 의정부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고치기 활동을 크게 환영하며 지원해 주고 있다. 지난해 수학-과학 캠프가 진행된 화천, 평창, 보령의 중학생들은 설문조사에서 90%가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캠프에 또 참가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했던 학생들도 느낌은 마찬가지다. 2학년 이하선 군은 "지난해 집고치기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게 아님을 알았다. 앞으로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지도교사 보조역할을 계획한 류승준 군(3학년)은 "어린이들에게 미래 과학자의 꿈을 나눠 줄 수 있어 기쁘다. 해마다 봉사를 통해 따뜻한 손길이 가장 아름다운 것을 깨달았다. 주위 사람과 더불어 숨쉬면서 이웃들에게 큰 보탬이 되는 연구원이 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 해 처음 봉사에 참여하는 1학년 임철환 군은 "이제까지 받기만 해왔는데, 앞으로는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집고치는 것을 알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았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단일학교로서 세계 최다의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를 배출해오는 이 학교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학습력 뿐만 아니라 인성과 사회적 책임감에서도 영재를 키우는 교육이다. 그 일환이 학교에서의 예절교육 강화와 전교생의 봉사활동 실시이다.

 서울과학고의 이러한 나눔 행사는 '몸으로 체험, 머리로 이해, 마음으로 승화'의 3단계로 체계화돼 있다. 1학년은 집고치기를 통해 노동의 소중함과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몸으로 체험하는 봉사활동이다. 2학년은 지식의 나눔이다. 공부한 내용을 사회에 베푸는 체험을 통해 공부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미래에 어떤 연구를 하여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몸으로 느끼고, 머리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 3학년은 어디든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다. 한계를 짓지 않고 힘이 될 수 있는 곳에 참여,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봉사하는 마음을 생활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학교 최병수 교장은 "수학 과학 영재들의 학문적 능력을 무한대로 키우는 한편 인성 천재, 사회성 천재로 키우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목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진정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종합 인성교육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주 기자 sjlee@spoe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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