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예능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SBS가 올림픽 변수를 만나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2012 런던올림픽이 개막하면서 지상파 방송3사는 일제히 올림픽 편성 체제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정규 프로그램 결방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SBS의 경우 유독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 타 방송사에 비해 눈에 띈다.
당장 지난 주말 '신사의 품격'이 이틀 연속 결방됐다. 당초 토요일인 28일에는 편성 시간을 20여분 앞당겨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갑작스레 결방되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같은 날 정상적으로 방송된 경쟁작 MBC '닥터 진'이 지난 회보다 시청률이 2.7%포인트 상승한 14.9%(AGB닐슨 기준)을 나타낸 데는 '신사의 품격' 결방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방에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신품도 결방이라고 합니다. 긴 기다림이 되겠네요. 기다리실까봐 짧은 안부 전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신사의 품격'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앞으로도 예측하기 힘든 결방 사태를 맞을 전망이다. SBS 편성표에 따르면 당장 이번 주말에도 '신사의 품격' 본방송을 시청하기 어려운 상황. 토요일인 4일에는 본방송 편성이 예고돼 있지만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B조 예선에서 1위를 할 경우 같은 시간 축구 8강전이 중계될 예정이다. 일요일에는 결방이 예고됐다.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야기의 흐림이 끊겨 '신사의 품격' 제작진으로서는 이래저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신사의 품격'은 30일 오전까지도 촬영을 진행했다.
수목극 '유령'도 종영 2회를 남겨두고 방송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 '유령'은 지난주 정상적으로 방송됐지만 이번주에는 유도, 역도, 배드민턴, 양궁 등 올림픽 경기 중계 관계로 결방될 예정이다. '유령' 역시 방영 내내 인기를 얻으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작품. 공교롭게도 두 편의 인기 드라마가 종영 직전 결방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결말에 관심이 집중된 작품이라 결방에 따른 피해가 오히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방영 초반 결방 사태를 맞는 것에 비해 혼란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SBS 수목극 '나쁜 남자'는 방송 초반 SBS의 월드컵 단독 중계로 2주간 결방되면서 뒤늦게 시작한 KBS2 '제빵왕 김탁구'의 초반 기세에 눌려 시청률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최근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예능 또한 올림픽 중계로 인해 소외되고 있다. 29일 오후 '일요일이 좋다'의 두 코너 '정글의 법칙2' 시베리아 편과 '런닝맨'이 결방됐다. '일요일이 좋다'는 두 코너의 인기에 힘입어 오랫동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해오던 KBS2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을 누르고 왕좌에 오르는 등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날 두 코너가 결방된 반면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은 정상 방송되면서 한 주 전에 배해 1.4%포인트 상승한 1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남자의 자격'은 개그맨 김준호와 배우 주상욱을 새로운 멤버로 영입하면서 전열을 정비한 상태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1박2일'은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이다. 이 같은 시점에서 '정글의 법칙2' '런닝맨'의 결방은 경쟁 코너에 시청률 추격의 기획을 준 것이나 다름 없다. SBS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는 '정글의 법칙2'와 '런닝맨'이 정상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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