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난해 7월 31일 방영된 KBS2 '드라마 스페셜 시즌2-큐피드 팩토리'를 보셨나요?
흥미롭게도 이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1년 만에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요일 심야에 방영돼 시청률은 3.2%(TNmS 기준)으로 낮았지만 이 한편의 단막극을 통해 요즘 연예계 최고의 인기남으로 떠오른 배우 이희준의 매력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희준은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서 엄격한 가부장적 가풍 아래 자란 천재용 역을 맡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별히 '꽃미남' 스타일의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생활 연기'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넝굴당'에서 천진난만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여심을 자극하는 천재용은 그가 '큐피드 팩토리'에서 연기했던 소준이라는 캐릭터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큐피드 팩토리'는 작곡가 소준이 사랑에 빠지게 하는 기계인 큐피드 팩토리를 사용하다 전 여자친구인 시윤(박수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영화에서 주로 활동해온 이희준은 지난해 KBS 단막극을 통해 브라운관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관계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특히 그는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그린 '큐피드 팩토리'에서 지금의 천재용을 뛰어넘는 가슴 설레는 매력으로 여심(女心)을 자극했다. 파트너를 잘 만난 덕분에 자주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박수진도 이 작품에서 만큼은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큐피드 팩토리'의 김형석 PD가 이희준이 출연하고 있는 '넝굴당'의 연출자라는 사실이 새삼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두 사람의 인연이 '큐피드 팩토리'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박수진 역시 '넝굴당'에 출연하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닌 셈. 2008년 방영된 KBS2 월화극 '연애결혼'과 다수의 단막극을 선보인 김형석 PD는 '넝굴당'을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이끌며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큐피드 팩토리'의 대본을 집필한 허성혜 작가도 올해 대박을 터뜨렸다. 2010년 KBS 극본 공모에 '마음을 자르다'로 당선되며 드라마에 입문한 허 작가는 '큐피드 팩토리' 외에도 '가족의 비밀' '헤어쇼' '휴먼 카지노' 등의 대본을 썼다. 남다른 필력을 자랑하는 허 작가는 올 초 KBS2 월화극 '드림하이2'의 집필을 맡았지만 중도 하차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임수정 주연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었다. 허 작가는 지난 5월 개봉해 4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각본을 영화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과 함께 썼다. 허 작가는 '헤어쇼' 집필 후 영화제작사 수필름 관계자의 눈에 띄어 이번 영화에 참여했다. 드라마 작가가 영화의 각본에 참여해 흥행에 성공한 예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큐피드 팩토리'와 관계된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바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 속 '귀여운 반항아' 김동협 역의 김우빈이다. 김우빈은 '큐피드 팩토리'에서 시윤에게 마음이 있는 떠오르는 히트 작곡가 로이 역으로 출연했다. 이희준, 박수진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배역이다. 모델 출신인 김우빈은 지난해 방영된 KBS2 '드라마 스페셜-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신사의 품격'에서 윤리 교사 서이수(김하늘)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으로 출연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훤칠한 키와 개성 있는 마스크로 역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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