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처럼 개인타이틀이 물갈이 되는 것은 보기 드물다. 홈런, 타점, 타율, 다승, 평균자책점 등 주요 타이틀은 물론, 도루나 장타율, 출루율 등도 모두 지난해와는 다른 인물들이 순위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 만약 타이틀 홀더의 이름이 모두 새 이름으로 바뀐다면 2006년 이후 6년만이다. 당시는 이대호와 류현진 두 괴물의 등장으로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새바람이 불었다.
떠난 자, 돌아온 자
지난해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등 3관왕에 올랐던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로 진출하고, 지바롯데에서 뛰었던 김태균이 돌아와 타격 부분에서 변화가 컸다. 지난 2010년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서 1위에 올랐던 이대호가 한국을 떠나면서 새 인물의 등장이 필요했고 돌아온 김태균이 빈자리를 메웠다. 김태균은 3일 현재 타율 3할8푼9리로 타격 1위를 거의 굳혔다. 관심은 원년 이후 없었던 타율 4할을 찍을 수 있을지다. 최다안타(132개), 출루율(0.489), 장타율(0.581) 등 총 4개 부문서 1위에 올라있다.
일본 생활 8년을 정리하고 돌아온 이승엽도 여러 부문서 1위를 위협하고 있다. 74득점으로 1위 이용규(KIA·77득점)를 3점차로 압박하고 있고, 최다안타 부문서는 129개로 김태균에 3개차로 따라붙었다.
반가운 새 얼굴
박병호가 새로운 강타자로 이름을 새기며 올해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강정호가 신들린듯한 홈런행진으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여름에 주춤했고, 그 사이 박병호가 치고 올라왔다. 홈런 26개로 2위 박석민(삼성·22개)을 4개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질주중이고, 타점에서도 87타점으로 박석민(85타점)을 2점차로 앞서고 있다. 이전에 단 하나의 타이틀도 따지 못했던 선수가 홈런, 타점왕을 휩쓰는 경우는 분명 드물다. 지난 2009년 김상현처럼 만년 유망주에서 한국 대표 타자가 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쓰나미
올해 8개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으면서 외국인 투수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선수들도 대부분 수준이 높아 구단은 대부분의 선수에 대해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부분 선발투수라 다승과 평균자책, 승률에서 이름을 올렸다.
14승으로 다승 1위인 삼성 장원삼은 외국인 투수와 홀로 싸우고 있다고 할 정도다. 팀동료인 탈보트와 넥센의 나이트가 13승으로 바짝 추격중이고, 롯데 유먼(12승)과 두산 니퍼트(11승) 등 다승 5걸 중 외국인 투수가 4명이나 올라있다.
평균자책점도 외국인 투수가 앞서있다. 1위는 넥센 나이트로 2.28을 기록중이고, 2위 유먼은 2.49다. 두산 이용찬이 3위인데 2.92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이트와는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4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던 윤석민이 3.00으로 4위, 류현진(한화)이 3.03으로 5위로 추격중이다.
유일한 희망 오승환
타이틀 홀더 완전 '물갈이'의 여부는 삼성 오승환에게 물어봐야 할 듯. 지난해 타이틀 홀더 중에서 올해도 타이틀 가능성을 높이는 선수는 오승환이 유일하다. 두산의 외국인 마무리 프록터의 고공행진에 삼성의 초반 부진으로 세이브 행진이 주춤했던 오승환은 최근 삼성이 제 모습을 보이며 세이브를 쌓았고, 3일 현재 30세이브로 프록터와 공동 1위를 달린다. 삼성이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오승환으로선 세이브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두산이 24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어 토종과 외국인의 구원왕 다툼이 볼만 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1-2012 개인 타이틀 1위
2011=부문=2012
이대호(롯데)=타율=김태균(한화)
최형우(삼성)=홈런=박병호(넥센)
최형우(삼성)=타점=박병호(넥센)
전준우(롯데)=득점=이용규(KIA)
이대호(롯데)=최다안타=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출루율=김태균(한화)
최형우(삼성)=장타율=김태균(한화)
오재원(두산)=도루=이용규(KIA)
윤석민(KIA)=평균자책점=나이트(넥센)
윤석민(KIA)=다승=장원삼(삼성)
오승환(삼성)=세이브=오승환(삼성), 프록터(두산)
윤석민(KIA)=탈삼진=류현진(한화)
정우람(SK)=홀드=박희수(SK)
윤석민(KIA)=승률=탈보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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