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의 맛을 둘 다 본 두 감독의 표정은 비슷했지만 승장 롯데 양승호 감독의 미소가 더 밝았다.
"지옥갔다가 천당으로 왔다"고 말문을 연 양 감독은 "무너지면 일어나지 못하는 게 우리 스타일인데 마지막에 잘 극복을 해서 1차전을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롯데를 승리로 이끈 깜짝 작전은 박준서의 대타기용과 10회초 손아섭의 스퀴즈번트였다.
조성환을 대신해 손용석이 2루수로 나가 있던 상황에서 양 감독은 8회초 손용석 대신 박준서를 대타로 기용했었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손용석이 박준서보다 수비는 좀 더 나은데 공격은 박준서가 더 낫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손용석도 맞히는 능력이 있지만 한방이 없다. 박준서는 타격에 재주가 있고 1,2루간에 공간이 있어 안타를 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데 준서가 너무 큰 결정타를 날려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MVP가 돼 상금 100만원을 받게된 박준서에게 경기후 "200만원 짜리였다"고 말해줬다고.
문규현이 아닌 다음타자 손아섭에게 스퀴즈 사인을 낸 것도 이례적이었다. "무사 2,3루에 문규현 타석에서 스퀴즈번트는 예전에도 규현이가 번트를 한 적이 있어 상대가 대비를 하고 있었고, 손아섭은 대비를 안했기 때문"이라고 한 양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선수들에게 많이 맡겼는데 진 뒤 선수들에게 100% 맡기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작전 야구의 필요성을 말했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가던 롯데 타자들이 기다리는 야구를 한 것은 상대 선발을 빨리 내리기 위한 조치였다. "두산은 중간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선발을 빨리 내리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시즌 때는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도 웨이팅사인을 내지 않았는데 오늘은 내면서 공을 많이 보도록했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아쉽게 놓친 두산 김진욱 감독은 1차전 패배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 선수들 중에서 포스트시즌을 안 뛴 선수들이 많아 걱정을 좀 했는데 1회부터 움직임이 좋았다. 10회 수비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굳어있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한 김 감독은 "시즌과는 다르게 승부를 조금 빨리 띄웠는데 홍상삼의 실투 하나가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이긴 롯데가 타순 변화를 생각했다. 양 감독은 "강민호가 못나가게 되면 상위타선쪽이 더 좋아야한다"면서 "전준우의 타격 밸런스가 안좋기 때문에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1번 김주찬-2번 박준서-3번 손아섭 순으로 짤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실책을 한 조성환에 대해서는 "연습때 눈빛을 보겠다"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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