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연승 뒤 1패를 당했다. 두산이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왔다. 그래도 여전히 롯데가 유리한 상황이다. 한 경기만 승리하면 두산을 잡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다. 두산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런데 두산이 11일 준PO 3차전에서 승리했을 뿐인데 리버스 스윕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산이 4차전을 가져와 2승2패 동률이 된다면 마지막 5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두산은 2년전 롯데를 상대로 준PO에서 2패 뒤 3연승을 한 적이 있다. 2009년에는 1패 후 3연승했다.
또 최근 몇년 동안의 포스트시즌 결과를 보면 3연승이 자주 있었다. 두산은 2005년과 2007년 PO에서 한화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그런 두산은 SK에 유독 약했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2연승과 1승 뒤 4연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롯데는 12일 부산 4차전에서 끝장을 보려고 한다. 4차전을 내주면 잠실 5차전에서 오히려 더 큰 부담을 갖고 싸워야 한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두산을 상대하기 버겁게 된다.
롯데는 길게 갈수록 두산에 불리하다. 롯데 선발 마운드가 두산 보다 강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롯데가 불펜은 두산 보다 강할 수 있지만 선발은 밀린다. 롯데는 3차전에서 선발 사도스키가 1회에 빨리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단기전에서 선발이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면 사실상 경기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
만약 5차전까지 갈 경우 두산은 니퍼트, 롯데는 송승준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둘은 준PO 1차전에서 맞대결했다. 니퍼트가 6이닝 3실점, 송승준이 4⅔이닝 4실점했다. 니퍼트가 근소하게 우세했다.
5차전이 열린다면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롯데는 유독 분위기를 많이 타는 편이다. 심리적으로 쫓기면 제실력 발휘가 안 된다. 두산이 4차전을 승리할 경우 그 상승세를 그대로 5차전에서도 이어갈 공산이 크다. 게다가 두산 홈이다. 롯데가 유리할 건 거의 없다.
결국 준PO가 5차전까지 갈 경우 최대 수혜자는 2위 SK다. SK는 여유있게 PO에서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5차전까지 있는 힘을 다 빼고 올라오면 SK는 수월하게 상대를 요리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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