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벼랑끝 싸움'이다.
두산과 롯데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롯데는 2년 전 뼈아픈 기억이 있다. 2승후 3연패,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모든 롯데 선수들의 뇌리에 각인된 악몽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도 2연승, 그리고 1패를 당했다. 4차전마저 패하면 당연히 2년 전의 압박감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벼랑끝에 몰린 두산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패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당연히 총력전이다.
그 분위기가 양팀 덕아웃에 그대로 투영되진 않았다. 오히려 여유를 찾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훈련을 마치고 잠시 덕아웃에 들른 롯데 손아섭이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3차전에 패했다'고 하자, 그는 "뭐 괜찮아요. 배당금이 늘어나니까 좋은 측면도 있어요"라고 했다. 3차전에 끝내고 싶었던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패배의 충격을 여유로운 위트로 넘겼다. 한술 더 떠 "(오)재원이 형 어깨춤 췄잖아요. 이제 더 이상 못 출 거에요. 오늘 제가 똑같이 할거에요"라고 했다.
오재원의 어깨춤은 3차전 3회 환상적인 글러브 토스로 병살탈을 유도한 뒤 양 팔을 뒤로 제치며 했던 세리머니. 4차전은 롯데가 이길 것이며, 손아섭이 좋은 활약으로 그대로 따라할 것이라 뜻이다.
두산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현수가 가벼운 농담으로 각오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4타수 무안타를 쳐도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밥을 많이 먹어야 한다. 서울에서 경기를 하려면"이라고 했다. 4차전을 잡겠다는 의미.
양 팀 감독이 기름을 부었다. 둘은 경기 전 만나 환담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모든 투수에게 대기명령을 내렸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오늘 송승준도 대기다. 유먼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불펜에서 대기한다"며 "고원준이 흔들리면 바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마찬가지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3차전에서 이어 이날도 벤치에서 대기한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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