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의 사기성 기업어음(CP) 사건은 그동안 있었던 재벌가의 횡령이나 배임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회사내에서 자금을 유용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입니다."
직장 퇴직 후 사업준비를 하던 이모씨(47·서울 동소문동)는 "LIG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며 좀처럼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말 LIG건설의 기업어음을 사들이면서 이씨의 인생항로는 완전히 꼬이고 말았다. LIG건설이 지난해 3월21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퇴직금과 사업준비금을 합쳐 금융기관을 통해 구입한 이 회사의 기업어음이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LIG건설 기업어음 소유자에게 어음금액의 50%는 15년 후 채권으로, 20%는 주식으로, 나머지 30%는 10년간 쪼개서 현금으로 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씨는 "껍데기만 남은 LIG건설의 채권과 주식이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이씨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LIG그룹의 구자원 회장(77)이 소환되는 18일, 서울 중앙지검에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그는 "회사가 쓰러질 줄 알면서도 어음을 대량으로 발행한 것은 명백한 사기다. 구자원 회장이 이같은 시나리오를 총지휘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다른 피해자 김모씨도 "LIG건설 같은 대기업 계열사가 하루 아침에 문을 닫을 수 있겠느냐"며 이번 어음사건은 LIG그룹 오너일가의 사기성 행각이라고 성토했다.
LIG건설은 자금난을 겪자 2010년 10월부터 법정관리 직전까지 총 1836억원의 무보증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특히 2011년 2월28일부터 3월10일 사이에 242억4000만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에서도 문제를 삼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8월 상환능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속이고 기업어음을 발행해 투자자와 발행주간사에 수백억원대 피해를 입혔다며 구자원 LIG회장 등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LIG건설 기업어음의 직접적인 피해자들도 올해초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구회장 일가에게 시간여유를 줄 경우 사기사건을 은폐할 가능성이 있다. 즉각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구자원 회장에 앞서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2)과 차남 구본엽 LIG건설 전 부사장(40)이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나온 구본상 부회장은 CP 발행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묻자 "법정관리 이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CP 발행은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실무자가 자체 판단한 것"이라며 자신은 결정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분식회계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선 "들어본 적도 없고 할 수도 없다.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5분 먼저 나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LIG건설의 현 상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윤석열 부장검사)는 두 사람을 상대로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법정관리) 계획을 알면서도 CP를 발행했는지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을 법정관리 이전에 되찾을 목적으로 사기성 CP 발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기업특성상 최고 경영자 결정 없이는 대규모 CP 발행이 어려운 만큼 오너 일가가 제반 사정을 알고 CP 발행을 지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IG 측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이경실,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 "나 때문에 母 죽었다고…때가 됐다 생각" ('특종세상') -
'사랑과 전쟁' 홍승범, 오은영 솔루션 받고도 이혼...생활고 속 재혼 준비 ('특종세상') -
'천만 감독' 장항준 "이젠 돈 많이 버나" 질문에 '한숨'…"지분 조금만 걸어놔, 너무 안타깝다"(비밀보장) -
"뼈 산산조각" 엄지원, 긴급 대수술 후 오열 "번개치는 고통, 건강한 삶 돌아가길" -
고영욱, 'BJ 폭행' MC 딩동·'술방' 이재룡 싸잡아 비판…"나한테만 엄격" -
박진희, 환경지킴이 최대 지출=술 "♥판사 남편과 한달에 400캔 마셔" -
'56세' 김희정, 아직까지 싱글인 이유 "세상 일찍 떠난 오빠 대신 조카 둘 책임져" -
'박봄 언팔' 산다라박, 인간관계 기준 밝혔다 "친해지려면 10년 걸려"
- 1.이런 엉터리 대진표를 봤나? '미국-일본 결승에서 꼭 만나세요' 특별규정 논란...한국은 어차피 DR 이겨도 美 만날 운명
- 2.'힘 vs 투지' 다윗과 골리앗인가? 현지 언론이 본 한국과 '우주최강' 도미니카전 전망
- 3.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타니, '투구 불가' 사과는 없었다! 대신 해명 → "계약이 그래요" [마이애미 현장]
- 4.김혜성-김도영-존스 'KKK' 라니…日 포수 레전드의 기대 "도미니카공화국·미국도 쉽게 못 친다"
- 5."초대박!" '韓 조별리그 전승 가능하다'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보유, EPL 출신의 '역대급 예상'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