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와 롯데 손아섭은 부산의 야구명문 부산고 선, 후배다.
올해 30세인 정근우가 6년 선배다. 그러나 그동안 별다른 인연은 없었다. 6년이라는 터울이 있는데다, 같은 팀에서 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통점은 많다. 호타준족이다. SK와 롯데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핵심이다.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운명의 5차전. 벼랑 끝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그러나 경기 전 연습을 끝낸 정근우는 취재진에게 손아섭의 경기력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부산고 후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좋은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항상 풀스윙을 하지만 타율은 좋다. 그만큼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스윙을 할 때 타구를 맞히는 면이 굉장히 넓은 스윙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경기를 보면 항상 믿음직스럽고, 뭔가를 해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타자"라고 했다. 여기에 "빗맞았다고 하더라도 손목힘이 매우 좋기 때문에 타구가 빨라 내야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많이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비가 일취월장한 것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사실 지난해까지 수비가 좋지 않았는데 그러면서 착실하게 성장했다. 요즘은 수비가 매우 안정적이다. 이제 정말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몇년 전인가. 부산고 감독님께서 '부산고에 정근우보다 야구를 더 잘하는 선수가 있다. 손광민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 아섭이 이름이 광민이었으니까"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욕은 감추지 않았다. 정근우는 "5차전은 물러설 수 없다. (손)아섭이가 잘하겠지만, 나도 뒤질 수 없다"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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