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에서 '명가'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는 팀은 딱 하나다. 바로 삼성화재 블루팡스다. 지난 2005년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총 8시즌 치렀다. 이 중 삼성화재가 수집한 챔피언 트로피는 무려 6개. 게다가 지난 2007~2008시즌 우승부터 지난 시즌까지 무려 5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프로에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95년부터 실업팀으로 배구단을 운영했다. 97년 슈퍼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배구판에서도 '삼성 시대'를 열었다. 당시 삼성화재는 겨울리그 8년 연속 우승, 7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명가로 자리잡기까지 사령탑인 신치용 감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신 감독은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뒤 만 17년째 팀을 맡고 있다. 실업리그를 포함해 우승컵만 16개를 갖고 있다. 창단 당시 삼성화재는 삼성 자본을 바탕으로 최고의 선수들을 싹쓸이 했다. 김시진, 신진식, 김상우(이상 은퇴)등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으면서 국내엔 더 이상 경쟁자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삼성화재의 업적과 신 감독의 능력을 폄하하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주변의 시선을 보기좋게 바꿔 놓았다. 이들 톱플레이어가 모두 은퇴한 뒤에도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0~2011시즌엔 꼴찌로 시작해 결국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수년간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 드래프트에선 순위가 뒤로 밀려 좋은 선수를 데려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아닌 팀 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전략으로 거듭나며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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