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에서 끝난 아시아시리즈. 이번 대회는 일본 쪽에서 봤을 때 작년 대회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바로 내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는 점 때문이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이번 대회에 4명의 대표팀 코치를 보냈다. 그들은 2010년에 한화에서 활동한 다카시로 노부히로 내야수비 주루 코치(58), 요다 쓰요시 투수코치(46), 오가타 고이치 외야수비 주루코치(44), 또 요미우리에서 대표팀에 파견된 하시가미 히데키 전력 코치(47)다.
그들의 조사 대상 중 한 명은 롯데 포수 강민호였다. 다카시로 코치는 "강민호의 어깨와 수비를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롯데의 첫 경기였던 호주 퍼스전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없었고, 요미우리전에서는 강민호가 1회말 교체돼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
강민호에 대한 관심은 대표코치들 뿐이 아니었다. 지난 2회 WBC 때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고, 현재 일본대표팀 시니어 어드바이저인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54)에게 강민호에 대해 물어봤더니 이런 말이 나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알고 있고,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도 공수 양면으로 경계 대상이었다."
WBC까지 4개월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벌써부터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일본이 파견한 코치들에게 한국 선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 증거 중 하나가 그들이 "박석민(삼성)이 대표팀에서 뛸 것이다"라고 한 말이었다. 성적으로만 보면 박석민이 대표팀에 뽑힐 수도 있지만 팀 구성상 그럴 가능성은 적다. 박석민 스스로도 "저는 대표팀에 끼기 어려울 것 같아요. 대표팀에서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할 거예요. 3루수면 최 정(SK)이 있고 유격수와 3루수를 다 볼 수 있는 강정호(넥센)와 김상수(삼성)가 있잖아요"라고 했다.
아시아시리즈 경기 중 일본 코치들이 자료를 살펴보는 듯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면 왜 일부러 한국까지 시찰을 왔을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번 아시아시리즈가 올해 한국 선수들의 실전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다. 일본은 16일과 18일에 일본 후쿠오카와 삿포로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한다. 그 경기를 야구 팬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미 대표팀은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은 WBC를 통해 메이저리그 쪽으로부터 충분한 수익 배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착안해 대표팀(명칭:사무라이 재팬)을 상설하기로 했다. WBC 대회의 타이틀이 아니라 일본대표팀의 브랜드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은 현재 선수회의 WBC 출전 보이콧 문제가 있었던 관계로 후원회사의 결정도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일본 대표팀에는 전력분석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는 복잡한 일도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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