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엔 이름도 몰랐어요. 경기를 하는데 20번이 잘해서 '잘하는데?'라고 생각했고 이젠 이름 알아요."
인터뷰실에 들어온 오리온스 전태풍이 옆에 앉은 성재준에 대해 한 얘기. 농담으로 생각했으나 전태풍은 인터뷰가 끝난 뒤 나가면서 "진짜 몰랐다"고 했다. "우리 팀에 신인이 2명인데 신인 1번이었다"는 전태풍은 성재준과 함께 걸어가면서 이름의 발음을 확실하게 물어봤다.
성재준이 일을 냈다. 18일 삼성전서 팀에서 전태풍(24득점)에 이은 15점을 넣으며 팀의 역전승에 한몫했다. 그동안 3경기에 5분31초를 뛴 것이 전부였던 선수. 경기후 추일승 감독은 "성재준을 거의 1대1로 가르치다시피한 성준모 코치가 적극 추천을 해서 기용을 했는데 성공했다"며 승리의 요인 중 하나로 성재준을 꼽았다. 김동욱과 최진수가 부상으로 빠져 공격 루트가 전태풍-윌리엄스로 집중돼 경기를 풀어가기 힘들었던 오리온스는 성재준과 정재홍(13득점)의 활약으로 득점 루트를 다변화할 수 있었다. 수비가 전태풍과 윌리엄스에 집중될 때 성재준과 정재홍이 노마크 찬스가 많았고 슛이 성공되며 오리온스는 전날 KT전 패배의 아픔을 달랬다.
같은 신인인 임동섭을 마크하며 더욱 힘있게 플레이를 했다. "다른 신인들은 다 코트에서 뛰는데 나는 나가지 못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는 성재준은 이날 임동섭이 4쿼터에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데 비해 자신은 8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좋은 슈터임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후 눈을 가리고 3점슛을 던지는 이벤트에서 성재준은 한번에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전태풍이 "난 무조건 에어볼"이라며 성재준이 대단하다고 했다. "대학교 4학년은 왕인데 프로에 오니 막내가 돼 수건 챙기고 공 줍고 하는 것이 힘들다"며 전태풍을 비롯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성재준은 "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고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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