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G는 3점슛의 팀이다.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원정경기. LG는 22개의 3점슛을 시도해 절반인 11개를 성공시켰다. 골밑 로드 벤슨으로부터 파생된 외곽 찬스를 꼬박꼬박 성공시키며 동부를 5연패 늪으로 몰아넣었다. 20일 현재 LG는 경기당 평균 3점슛(7.9개) 1위를 달리고 있다. 성공률(37.7%)은 전자랜드에 이어 2위. 시도가 많았고 순도도 높았다. 3점슛 의존도도 높다. 에이스 김영환을 중심으로 신인 박래훈, 정창영, 양우섭 등이 그 중심이다.
LG는 원래 3점슛을 잘 쐈을까. 아니다. 오히려 정 반대였다. 지난 시즌 LG는 최악의 3점슛 팀이었다. 경기당 평균 3점슛(3.8개)과 성공률(30.39%). 10개 구단 중 각각 최하위였다. 시도도 적었고, 그나마 들어가지도 않았다. 꽉 막힌 3점슛에 대해 노이로제성 스트레스가 있었다. 그렇다면 올시즌 꽤 멋진 반전이다. 1년만에 3점슛의 팀으로 거듭난 LG. 비결이 있을까.
김 진 감독, "하루에 1000개씩, 찬스서 안 쏘면 질책"
최고의 3점슈터 출신 SK 문경은 감독은 외곽슛이 흔들리며 첫 연패에 빠진 순간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슈터 출신이라 마음을 아는데 더 편안하게 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외곽슛 시도와 성공 확률이 벤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
김 진 감독은 그런 면에서 '슈팅 유발자'다. LG 부임 후 캠프 때부터 외곽슛을 적극 독려했다. "작년에는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3점슛 시도 자체가 적었죠. 캠프 때부터 집중력 있게 연습을 많이 시켰죠. 정말 많이 시켰어요. 야간까지 하루 1000개씩 쏘게 할 만큼…. 래훈이 같은 친구는 '어깨가 아프다'고 할 정도였죠. 찬스에서 안 던지는 선수는 질책을 합니다.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LG 선수들의 거침 없는 3점슛 시도. 그 배경에는 김 감독의 적극적 독려가 있었다.
경험 약한 토종 선수층과 수비자 3초룰 폐지
LG는 시즌 전 '가장 약한 토종 선수단'으로 꼽혔다. '외국인 선수 두명만 좋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 일색의 팀 구성.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요령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경력에서 밀리는 신진급 선수들. 3점슛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때마침 '수비자 3초룰' 폐지라는 환경 변화도 3점슛 강화를 자극했다. 팀 안팎의 필요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3점슛 왕국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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