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생이니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9세, 프로 20년차가 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 그는 한때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격수였다. 세이부 라이온즈 시절 4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강한 어깨를 활용해 유격수와 3루수 쪽 깊숙한 타구를 잡아내 타자를 아웃시키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오사카 PL학원 시절 투수로 고시엔대회에 출전했던 마쓰이 가즈오는 세이부에 입단한 후 내야수로 저향했다. 공의 스피드를 측면해봤더니 시속 149km가 나온 적도 있다. 빠른 발(1997년 62도루, 1998년 43도루)에 강한 어깨, 뛰어난 수비와 주루 플레이, 여기에 정교한 타격, 장타력(2002년 36홈런, 2003년 33홈런)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만능선수이다.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와 구분하기 위해 '리틀 마쓰이'나 가즈오로 부르기도 한다.
마쓰이 가즈오는 2003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로 옮겼다. 2004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그는 콜로라도 로키스, 휴스턴 애스트로를 거쳐 2011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6푼7리, 32홈런, 212타점, 102도루. 기대만큼 성적을 거뒀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세이부 시절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는데, 라쿠텐 소속으로 뛴 지난해 와 올시즌 2할6푼과 2할6푼6리를 기록했다. 도루 능력도 전성기 때보다 떨어져 2011년 15개, 올해 14에 그쳤다. 기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전형적인 베테랑 선수의 모습이다.
그런데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쓰이 가즈오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의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마쓰이도 WBC 출전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쓰이는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고맙다. 대표팀 명단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일본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불참으로 위기감이 커졌다. 야마모토 고지 감독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FA), 이와쿠마 히사시, 기와사키 무네노리(시애틀 매리너스),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블루어스)에게 합류를 요청했으나, 이들 6명 모두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며 고사했다. 앞선 대회에서는 이치로 등이 구심점이자 선수단 리더 역할을 했다. 마쓰이 가즈오는 기동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으나 수비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야마모토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 19시즌을 뛴 베테랑 마쓰이 가즈오의 경력이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마모토 감독은 "마쓰이 가즈오는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도 경험하는 등 7년 간 미국야구를 경험했다. 이런 경력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거들의 불참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마쓰이 가즈오가 국내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타자들과 융합해주면 팀의 밸런스가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마쓰이 가즈오가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게 2003년 삿포로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예선을 겸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당시 마쓰이 가즈오는 1번-유격수로 3경기에 모두 출전해 11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004년 뉴욕 메츠에 입단한 마쓰이 가즈오는 아테네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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