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귀울림)은 최근 발병률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또 구체적인 전조 증상도 가늠하기 어려워 예방에 애를 먹고 있다.
소음의 영향이 컸던 과거와 달리 최근 이명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예방을 잘 하고 신체 전반적인 불균형만 해결해도 빠른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의원의 이명환자 매뉴얼에 따르면, 이명환자들은 '목-어깨의 과도한 경직', '안구충혈', '(복부)비만', '수족냉증' 등 4가지 대표적인 신체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명환자의 대부분은 목과 어깨 근육의 경직과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뇌와 청각신경에 연결돼 있는 흉쇄유돌근(목과 어깨 사이 위치)이 경직되면 목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고, 뇌와 귀로 가는 혈류작용을 저해해 이명을 유발시킬 수 있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경직된다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척추를 따라 흐르는 독맥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 귀에 공급되는 혈액순환에도 장애를 일으켜 이명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며 "평소 뒷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아픈 증상이 평소보다 심하거나 이런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났던 사람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안구충혈 및 통증도 이명환자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인체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체내에 상승하는 성질의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화열(火熱)의 메커니즘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열이 상승하면서 안면부의 혈류 흐름을 방해하는 동시에 압력이 높아지면서 안구충혈 및 통증이 유발되고, 그 와중에 이명 또한 발생한다는 것이다.
마포소리청한의원이 이명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77%(161명)가 안구통증 및 충혈감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경우 적외선체열 진단을 하면 허리와 가슴 부위는 파랗고 어두워 보이는 반면 머리 부위에 열이 몰려 붉거나 주황색을 띠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만 역시 이명과의 관련이 많다. 비만한 경우 혈류 흐름을 저해하는 체내 습담(일종의 비생리적 체액)이 많은데, 이로 인해 귀로 가는 혈류 흐름 또한 현격하게 떨어져 이명과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명환자들은 수족냉증인 경우도 적지 않다. 수족냉증은 대부분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발생한다.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에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떨어질 만큼 체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평소 차가운 음료와 과음 및 불규칙한 식생활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거나 노출패션이 심한 여성들의 경우 수족냉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들은 잠재적인 이명 환자이기도 하다.
유종철 원장은 "실제로 이명환자가 단순히 잡소리만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고 만성적인 피로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함께 앓고 있다"며 "이는 이명이 단순히 청각의 문제만이 아니라 신체 전반의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신질환이라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명환자의 신체적 특징은 주로 사무직계통에 종사하는 40~50대 남성들에게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평상시 운동량이 부족한 데다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과도한 음주문화에 지쳐있는 일명 '배불뚝이' 세대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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