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윤호영은 1회전 LG와의 경기에서 코뼈가 부러졌다. 그 상태로 투혼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파워포워드였다. 동부의 역대 시즌 최다승(44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그리고 상무에 입대했다. 그도 헤매던 시절이 있었다. 2008~2009시즌 프로 첫 해. 스피드와 높이밖에 없었다. 상대의 페이크에 번번이 속는 수비, 부정확한 외곽슛, 그리고 허점많은 골밑공격. 몸을 등지는 기술과 드리블은 평균 이하.
당시 전창진 감독은 기본기를 강조했고, 윤호영에게 자극을 많이 줬다. 그에게는 약이 되는 시간이었다. 결국 인고의 시간을 거치며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상무 유니폼을 뛰고 있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에이스는 윤호영이었다.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8강 KT전. 그의 맞대결 상대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 KT 장재석. 탁월한 높이와 블록슛 능력. 잠재력이 뛰어난 그였지만 공격기술은 전혀 없었다.
윤호영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당연했다. 그의 단순한 공격은 산전수전 다 겪은 윤호영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윤호영은 무려 6개의 블록슛을 했다. 17득점을 올렸다. KT 전창진 감독은 의도적으로 장재석에게 골밑 1대1 공격을 계속 주문했다. 하지만 윤호영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 승부를 갈랐다. KT의 골밑공격이 막히자, 상무는 그대로 시원한 속공으로 연결했다. 상무가 83대72로 KT를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장재석은 14득점, 9리바운드를 했지만, 공수에서 모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상무는 모비스-동부전 승자와 5일 경기한다.
전창진 감독은 "장재석은 아직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다. 공격에서 부족한 게 많다. 그 부분을 뼈져리게 느껴보라고 계속 공격을 시켰다. 오늘의 아픔이 발전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윤호영은 "코뼈가 부러졌지만, 경기는 계속 나갈 것이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수술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문태종(9득점, 8어시스트)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79대70으로 누르고, 5일 삼성-KCC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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