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이 잘 한다고 내가 속이 쓰리겠나. 잘하고 있어서 좋다."
경기 전 동부 강동희 감독은 한 가지 해명을 했다. 상무에서 뛰는 옛 제자 윤호영이 잘해서 속이 쓰렸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다소 오해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강 감독에게 지난 시즌까지 '동부산성'의 중심이었던 제자의 성장은 흐뭇할 뿐이었다. 워낙 잘 하는 선수기에 상무에 입대시킬 때도 "다치지만 말고 잘 다녀와라"는 말만 건넸다. 그래도 트리플포스트가 해체된 뒤 조직력이 흐트러진 동부의 현실을 비춰보면, 윤호영의 빈 자리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강 감독은 냉정해졌다. 내외곽을 오가는 윤호영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는 것. 안과 밖을 다 막을 순 없으니 골밑에 김주성과 이승준을 세워 안을 막는 존디펜스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섞겠다고 했다. 윤호영이 돌파하다 볼을 빼주는 능력이 좋기에 길목을 차단해야 한다는 계산도 해뒀다.
1쿼터만 해도 강 감독의 작전이 들어맞았다. 상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외곽 역시 손쉽게 차단해 6차례 시도 중 2개의 3점슛만 허용했다. 반대로 진경석의 3점슛 3개 포함 5개를 몰아치며 29-18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2쿼터부터 강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윤호영은 거침없이 골밑을 파고들며 팀 선배 김주성과 자신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이승준을 압도했다. 강 감독의 말대로 돌파를 하다 밖으로 공을 빼주는 공격도 효과적이었다. 1쿼터 막판 투입된 왼손슈터 허일영은 윤호영이 공간을 만들어준 덕에 3점슛 3개를 몰아쳤다.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상무는 3쿼터 중반 박찬희가 스틸에 이은 속공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종료 15초를 남기고는 윤호영이 직접 벼락 같은 3점슛을 성공시켜 10점차로 달아났다. 상무는 4쿼터 종료 1분20초 전 2점차까지 쫓겼지만, 박찬희가 종료 직전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뒤 동부의 마지막 공격을 막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윤호영 얘기가 나오자 "얄밉죠, 뭐"라며 웃었다. 이어 "포스트에서 던지는 슛이 정교해진 것 같다. 무엇보다 농구를 여유있게 하더라. 그런 부분이 한 단계 발전한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초반에 달아났을 때 승기를 못 잡은 게 아쉽다. 3,4쿼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오펜스리바운드를 계속 내준 게 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윤호영은 "상대팀이 왜 동부를 어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새삼 깨달았다. 다른 팀들과도 경기를 해봤지만 높이가 워낙 높다"는 말로 원소속팀인 동부를 치켜세웠다. 이어 "동부에 있을 때와 달리 센터로 뛰니 외곽플레이는 자제하는 편이다. 팀에 도움되는 걸 생각하다 보니, 안에서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있다. 상무엔 슛이 좋은 선수가 워낙 많다. 코트를 넓게 쓰다 보니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상무가 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4강전에서 동부를 74대68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윤호영이 친정팀을 상대로 17득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강동희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결승까지 살아남은 상무는 전자랜드-삼성전 승자와 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고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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