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2012시즌 1번을 가장 많이 친 타자는 전준우다. 타격에 소질도 있고, 발도 빠르다. 269타수 타율 2할5푼3리, 13타점, 5홈런, 22볼넷을 기록했다.
전준우가 타격감이 안 좋았을 때는 김주찬이 1번 타순으로 올라오곤 했다. 그런데 김주찬이 KIA와 FA계약을 하면서 롯데를 떠났다. 롯데는 지금 1번 적임자를 찾고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1번 타자를 퍼즐 맞추기의 마지막이라고 했다. 중심과 하위 타순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다. 1번 타자로 누굴 세우느냐에 따라 타순의 큰 그림이 달라진다고 했다.
1번 타자로서의 우수한 조건은 출루율이 높고 선구안이 좋으며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다.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는 손아섭이다. 그는 2012시즌 최다안타 1위, 타율 3위를 기록했다. 볼넷도 41개, 도루도 10개를 빼앗았다.
그런 손아섭은 올해 1번 보다는 3번 타순에 가장 많이 나섰다. 그를 1번에 세울 경우 중심 타선에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드릴 해결사가 하나 줄어들게 된다.
전준우의 타순 변경 가능성도 높다. 김시진 감독은 "전준우가 1번에 가면 중심 아래 타선의 힘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4~6번 타순으로 들어가 주자를 불러들이고 중심과 하위 타순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준우는 장타를 때릴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
롯데의 새로운 1번 타자 후보는 황재균 김문호 김대우 조홍석 등으로 추려지고 있다. 황재균은 넥센 출신으로 어느 타순에서도 작전 수행 능력이 가능하다. 평균 2할7푼대의 타격이 가능하고 도루도 평균 15개 이상 가능하다.
좌타자 김문호는 좋은 타격 자질에 비해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오는 동계훈련에서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
박흥식 롯데 새 타격코치는 새 얼굴 발굴에 소질을 갖고 있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지만 빛을 못 본 김대우와 신인 조홍석이다. 김대우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타율 2할9푼6리, 10홈런, 65타점, 21도루)을 냈다. 좋지 않은 선구안은 약점이다.
원광대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조홍석은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가다듬을 경우 전형적인 테이블세터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가다.
롯데는 김주찬과 함께 FA 홍성흔이 두산으로 떠났다. 2000년대 후반 롯데를 대표했던 홈런타자 이대호(오릭스)가 일본으로 떠나고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롯데는 이제 타자 중심의 팀이 아니다. 이미 올해 롯데의 중심은 마운드로 넘어갔다. 팀 평균자책점에서 삼성(3.39)에 이어 3.48로 2위에 올랐다. 팀 타율에서도 삼성(0.272)에 이어 2위(0.263). 하지만 장성호가 새롭게 한화에서 가세한 롯데 타선은 내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 때문에 더더욱 공격의 물꼬를 터는데 중요한 1번의 최적임자를 찾는데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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