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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연 것은 쌀쌀한 날씨의 영향이 컸다. 많은 야구팬들이 첫 국제대회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 점을 아쉬워했다. 부산이 열성 야구팬이 많은 야구도시이기는 하지만, 서울은 한국의 대표 도시라는 상징성이 있다. 서울에 돔구장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10여년 전부터 돔구장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도, 아직 요원하다. 서울시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고척돔은 서울 외곽에 위치한 지리적인 문제, 서울시의 일방적인 공사 진행 등으로 현실과 유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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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아쉬운 점, 보완해야할 점도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콘텐츠로 인정을 받으며 약진하고 있는 프로야구에 걸맞은 인프라의 구축이다. 비약적으로 성장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야구장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현재 부분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중석의 좌석 간격을 넓혀 좀 더 편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했고, 그라운드 흙과 펜스를 교체하고, 원정팀을 위한 공간을 확충한다고 한다. 개보수에 투입된 금액이 36억원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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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만명인 수도 서울.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에 한국 프로야구를 상징할 수 있는 야구장이 필요한데 현실은 막막하다.
서울 연고 구단 관계자는 "돔구장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제대로된 야구장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야구인들의 생각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들의 편의만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잠실구장 개보수 계획을 발표하며 야구장 신축을 유보했다. 신축이 이뤄질 경우 두산과 LG가 비용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나섰는데도 이렇다. 야구인들은 서울시의 무관심에 분통을 터트렸다.
KBO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시민들의 여가활동의 중심이 되기도 하는 프로구단의 순기능을 높이 평가한다. 지자체가 프로야구팀을 지원하는 게 시민을 위한 길이라는 걸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서울시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멀리 미국이나 일본의 예를 찾을 필요도 없다. 지난달 말 대구시는 관중석 2만4000석에 최대 2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구장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또 광주시도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2만2000석규모의 새 구장을 짓고 있다. 또 10구단 창단 유치에 나선 수원시와 전북도 2만5000석 규모의 신형 야구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도시 규모나 인구 등 모든 면에서 이들 지방도시를 압도하는 서울시는 새 야구장에 대해 소극적이다.
각 지역에 산뜻한 신형구장이 들어선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한국의 대표도시인 서울에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필요하다. 일본 도쿄에 일본 프로야구의 심장부로 불리는 도쿄돔(4만2000석에 최대 4만5000명 수용)이 있고,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5만2000석)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처럼, 서울에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4만석 규모의 야구장이 필요하다. 다른 지역팬까지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그런 장소가 필요하다.
서울은 프로야구의 최대시장이기도 하다. 두산과 LG는 롯데와 함께 경기당 평균관중이 가장 많은 팀이다. 지난해 두산의 좌석점유율이 76.59%, LG가 73.56%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은 새 구장이 속속 들어서는데 한국야구의 심장부 서울은 요지부동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2000년대 중반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팬들의 수준도 높아졌고, 최근 몇년간 프로야구 경기 관람이 문화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몸집이 커졌는데도 옷이 그대로면 찢어질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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