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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천공항에 나온 취재진의 관심은 '정대세의 여권'이었다. 대한민국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 여권을 들고 입국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정대세는 일본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국적이 아니다. 이날 '북한의 스트라이커' 정대세가 손에 들고 들어온 여권은 '대한민국'의 여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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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조선적(籍)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여기서 조선적이란 일본이 외국인 등록제도상 만든 적(籍)을 말한다.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에 거주하던 재일동포 가운데 남한이나 북한의 국적을 따르지 않고, 일본에도 귀화하지 않은 이들에게 부여했다. 일본 법률상 무국적이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고 나갈 때 보통 3개월짜리 여행증명서를 한국 정부로부터 발급받아야 한다. 일본에서 외국으로 나갈 때는 일본 법무성에서 재입국허가서를 여권 대신 발급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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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정대세는 수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국내에서 금융 및 행정 서비스를 활용해야만 한다. 정대세는 주민등록증이 없다. 대신 '재외국민국내거소신고증'을 발급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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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인 정대세가 북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독특한 선수 자격 규정 때문이다. 유럽 축구계에는 이중국적이 많다. 능력있는 선수들을 둘러싼 각국의 대표팀 발탁 경쟁 때문에 FIFA는 A대표팀 선수의 자격으로 '국적'이 아닌 '해당 국가의 여권 소유 여부'를 채택했다. 2008년 스페인 출신 나초 노보가 스코틀랜드 대표팀 승선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당시 논쟁의 핵심은 '국적'이 아닌 '영국 여권 소유 여부'였다.
그렇다면 정대세는 한국 A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까. 답은 '노(No)'다. 이미 북한 A대표팀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FIFA는 A대표팀에서 뛴 선수가 국적을 바꿔 다른 나라 A대표팀으로 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대세, 남북 관계 연결 역할 하고 싶다
이날 입국한 정대세는 "원래 조선은 하나다"라며 "큰 의미가 있다. 남북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도 컸다. 정대세는 "첫 시즌에는 15골이 목표다. 공격수가 15골을 넣지 못하면 팀이 우승할 수 없다"고 밝혔다. 15골을 넣기 위해서는 내부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라돈치치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다. 정대세는 라돈치치에 대해 "2008년 도쿄에서 열린 한-일 올스타전에서 상대팀으로 만난 적이 있다. 그와 함께 뛰어서 영광이다"라면서도 "라돈치치를 제치고 수원 선발로 뛰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게 도전이다. 남자로 태어난만큼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입국 인터뷰를 끝낸 정대세는 곧바로 동수원병원으로 이동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9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정밀 신체검사를 받는다. 형식적인 절차다. 10일 오후 2시 입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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