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규율이 많기로 유명하다. 요미우리 선수가 되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 염색 금지, 귀고리 금지, 껌도 맘대로 씹지 못한다. 찢어진 청바지도 입을 수 없고, 1군에 올라와 주전으로 자리잡기 전에는 외제차도 타고 다닐 수 없다. 요미우리의 이 같은 까다로운 전통은 선수들에게 종종 불만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강한 규율과 절제로 스스로 그들이 일본 최고라는 걸 드러낸다. 이런 모범적인 모습이 일본 야구를 지탱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야마모토 고지 일본 대표팀 감독도 선수들의 외관에 엄격한 편이다. 그는 1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갈 대표선수 후보들에게 짧은 금발 헤어 스타일 금지령을 내렸다고 일본 데일리스포츠가 보도했다.
다음달 15일 대표팀 합숙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겉모양으로 튀지 말고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로 눈에 띄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니혼햄의 외야수 나카다 쇼(23)를 주목했다. 나카다는 금발 염색이며 또 짧은 헤어스타일을 자주 하는 편이다.
야마모토 감독은 금발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복장과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은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몸가짐을 반듯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일본대표팀은 이전 대회인 2009년에도 헤어 스타일에 엄격했다.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무라이 정신을 요구했다. 거포 무라타(당시 요코하마, 현재 요미우리)가 머리 양측에 면도날로 라인을 긋는 파격적인 스타일이었지만 바꿀 것을 요구했다. 세이부의 유이, 나카지마 등도 갈색 머리를 검정색으로 염색하고 대회를 치렀다. 일본은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WBC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국내야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염색을 금지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이 감독이 2011년부터 머리를 단정하게 기르는 것은 허용하지만 염색하는 건 막고 있다. 또 단정한 옷차림과 경기장 내 휴대폰 휴대 금지령을 내렸다. 류 감독은 삼성만의 전통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런 류 감독이 이번 WBC에 나가는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평소 지론대로 태극전사들에게도 일본 대표팀에 맞먹는 규율을 적용시킬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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