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든 1군에서 쓸 겁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루키 투수 송주은(19)에 공들이고 있다. 송주은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부산 토박이로 부산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요즘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1군과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조만간 사이판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한다. 루키 10명 중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 포함된 선수는 송주은을 포함해 4명이다.
김 감독은 "송주은이 지금 던져도 구속이 147㎞는 나온다"면서 "잘 다듬어 물건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정민태 코치와 함께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팬들은 지난 1992년 염종석(신인왕) 이후 슈퍼 루키 탄생을 20년 이상 기다려왔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도 1992년이었다. 염종석(현 롯데 투수 코치) 이후 2000년대엔 김수화 나승현 등에게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들은 반짝 주목을 받고 모두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송주은은 고교 시절 랭킹에서 윤형배(NC) 조상우(넥센) 보다 밑이었다. 일부에선 이 3명을 묶어 '빅3'라고 불렀다. 하지만 송주은은 "형배나 상우에 비해 내가 떨어졌다. 빅2였다고 보면 된다"면서 "하지만 프로에서 잘 하면 그만이다. 내 생각에는 아마추어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신생팀 NC의 우선 지명을 받은 윤형배는 계약금으로 6억원을 받았다. 조상우는 2억5000만원을 받았다. 송주은의 계약금은 셋 중 가장 적은 1억6000만원이었다. 그는 "고3때 못했다. 더 받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 계약금에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투구 밸런스가 자주 무너지면서 4승2패에 그쳤다.
송주은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최고 구속은 150㎞였다. 직구가 빠르고 묵직하다. 스카우트들은 송주은을 기복이 심한 투수라고 말한다.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대신 그가 제구가 되는 날은 타자들이 맥을 못췄다. 우완인 그는 던지는 과정에서 오른손을 뒤로 빼는 동작이 너무 짧았다. 요즘 그 동작을 좀더 길게 가져가면서 투구가 안정을 찾았고 영점도 잘 잡히고 있다. 송주은은 "코치 선생님들이 저에게 신의 한수를 두드라"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롯데 홈인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때 시구자로 깜짝 등장했다. 송주은은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지 생각했는데 어이없이 사구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고 했다. 당시 그의 표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가 없었다. 송주은은 나이는 어리지만 배짱이 두둑한 편이다. 웬만한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다. 설령 긴장해도 표정의 변화가 잘 없다.
올해 꼭 잡아보고 싶은 타자로 국가대표 1번 타자 이용규(KIA)를 꼽았다. 직구로 3구 삼진을 잡아보고 싶다고 했다. 몸쪽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했다. 배트 컨트롤이 국내 최고인 이용규는 투수들을 가장 괴롭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송주은은 초등학교 시절 지난해 삼성에 1라운드 지명된 친구 정 현을 따라 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시절 소질이 없다고 판단,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프로에서의 훈련이 너무 힘들다. 고교시절 경기하는 것 보다 프로 와서 선배님들과 캐치볼하는게 더 어렵고 땀난다"고 했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롯데 토종 에이스 송승준을 꼽았다. 와일드하고 힘이 넘치는 송승준의 투구가 맘에 들었다고 했다. 김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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