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가 전무후무한 통산 1800승을 달성했다.
지난 일요일 서울경마공원 10경주(2000m)에서 '에이스갤로퍼'에 기승한 박태종 기수는 빠른 출발로 시종일관 경주를 주도한데 이어 막판 결승 주로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개인통산 1800승을 거뒀다.
1800승은 한국경마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지난 1987년 4월 1일 13기 기수로 데뷔한 박태종 기수는 지난 2011년 9월 1700승을 달성한 이후 2년여 만에 개인 통산 1800승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박태종 기수는 1만1581번의 경주에 출전, 우승 1800회(2위 1644회)를 기록해 승률 15.5%, 복승률 29.7%를 기록 중이다.
1800승 달성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순조롭게 출발대를 나와 의외로 쉽게 경주를 풀어 갈 수 있었지만, 막판에 추진력이 떨어져 힘겹게 우승했다"며 "1800승 달성 계기로 조금 더 분발해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기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박태종 기수는 최근 젊은 기수들의 약진에 밀려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근 경마계의 판도가 문세영 기수를 비롯해 조인권과 서승운 등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기수들에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종 기수는 "최근의 젊은 기수들은 기승술뿐만 아니라 프로선수로서의 마음가짐까지 모두 갖춰 나무랄 데가 없다"며 "이제 나와의 싸움을 시작하는 단계다. 예전보다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로 명예롭게 2000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태종 기수는 현재 47세로 한국 기수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부진한 경주마를 타고 우승을 이끌었던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2012년 다승 3위(70승)에 올랐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묵직함을 잃지 않고 있다
박태종 기수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성실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며 "기수생활을 하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기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매년 평균 70승 이상의 승수를 올리고 있는 현재 추세라면 앞으로 약 3년후에는 2000승이라는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 박태종 기수가 전무후무한 1800승 고지를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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