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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태환은 대한수영연맹의 이런저런 행사에도 불려다녔다.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가더라도, 큰 관심이 없었던 탓에 소극적인 태도로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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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포상금 미지급건이 불거졌다.정기자체감사 결과 보고에서 은메달 포상금 5000만원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적시했다. 수영연맹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올림픽 메달을 따면 금 1억원, 은 5000만원, 동 300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약속했다. 단 한국신기록을 수립했을 때만 100%가 지급된다. 입상만 할 경우 50%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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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괘씸죄'다. 연맹은 수영 간판스타이자 유일한 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은 "포상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징계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런던부터 쌓여온 감정이 마스터스대회에서 폭발했다. 결국 포상금 미지급을 결정했다. 이 회장은 1일 "포상금은 줘도 되도 안줘도 되는 것이다. 연맹이사회에서 포상 결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이사회가 포상 결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포상금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선수들을 치하하는 '특별격려금'이다. 하지만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은메달 2개를 딴 박태환의 포상금을 의심한 이는 없었다. '수영영웅'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도 포상금을 받지 못한 몇 안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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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수영연맹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다수 올림픽 영웅들은 피곤하고 지친 몸으로 각종 행사에 동원되고,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휘둘렸다. 왜 그 자리에 있는지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모른 채 끌려나온 경우도 허다했다. 현장에선 오죽하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메달 딴 게 후회된다"는 얘기까지 들렸다. 국민 앞에서는 영웅이지만, 협회 앞에서는 찍힐까봐 전전긍긍해야 하는 작은 존재다. 협회의 일방적인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을 경우, 이후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감당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경기단체는 선수들에게 "이 행사에 와줄 수 있겠냐?"라고 의견을 묻지 않는다. "이 행사에 와!"라고 강요한다. 선수 본인의 의사는 중요치 않다. 'NO'라고 말하는 순간 눈 밖에 날 각오를 해야 한다. 편안하게 운동하기 위해선 '예스맨'이 돼야 한다. 각 경기단체들의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선수의 인권은 경기장 바깥에서, 한가족 같은 협회 안에서 더 철저히 존중받아야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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