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SK의 경기 후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된 SK 애런 헤인즈가 방송사 인터뷰를 가졌다. 아나운서가 직접 영어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은 뒤 시청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아나운서의 마지막 질문은 "팬들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해줄 수 있겠는냐"였다. 헤인즈는 "안녕하세요, 파이팅"을 외친 다음 영어로 "많은 한국말을 알고 있지만 방송이기에 말을 할 수 없다"며 즐거워했다. 평소 들은 욕설, 비속어 등을 알고있기 때문에 차마 방송에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유쾌하게 표현한 것. 하지만 아나운서는 "헤인즈 선수가 안녕하세요 밖에 모른다고 한다"며 영어로 인사를 재차 부탁했다.
사례2. 지난달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KGC 후안 파틸로도 경기 종료 후 방송사 인터뷰에 나섰다. 직접 통역에 나선 아나운서가 파틸로에게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라는 말을 건넸다. 파틸로는 잘 못알아들었다는 뜻으로 다시 한 번 질문을 해달라고 했다. 추후 확인한 결과 팬(Fan)의 발음이 문제였다. 아나운서는 영국식 발음에 가깝게 '판'이라고 발음했고 파틸로는 이를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했다고 한다.
최근 프로스포츠의 중계문화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로농구 중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몇년 간 인터뷰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처럼 경기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하프타임 때 경기를 앞서나가고 있느 팀 감독과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일상화됐다. 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다. 모든 인터뷰 내용은 선수가 얘기한 그대로 팬들에게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최근 현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인터뷰와 관련한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무슨 일일까. 최근 스포츠 중계 트렌드는 바로 미모의 아나운서 투입이다. 보는 팬들도, 인터뷰를 하는 선수도 즐겁다. 또, 최근 아나운서들은 미모와 함께 지성미까지 갖추고 있다.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서 통역의 도움 없이 직접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인터뷰 중 엉터리 해석이 많다는 점이다. 사례1의 경우, 헤인즈는 추후 이 사실을 알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2008년부터 5시즌 연속 한국에서 뛰고 있는 헤인즈는 "내가 5년이나 한국에 있었는데 설마 안녕하세요 밖에 모르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자칫하면 자신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없는 선수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A 구단의 통역 담당자는 "직업이 통역인 만큼 최근 인터뷰들을 꼼꼼히 살펴본다. 그런데 정말 기가 찰 때가 많다"며 "제대로 이해하며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갈 때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농구에는 탄력 좋은 흑인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말이 빠르고 발음도 어눌하다. 정통 영어가 아닌 자신들 만의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다. 이 담당자는 "네이티브 스피커인 나도 헷갈릴 때가 있다. 웬만큼 공부해서는 100%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2와 같이 발음 때문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힘든 경우도 많다고. 아무리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해도 외국인 선수들과 같이 네이티브 스피커 입장에서는 어색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B 구단의 통역 담당자는 "선수들이 질문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몇몇 단어를 듣고 내용을 유추해 답변을 할 때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밖에 농구에 대한 전문용어나 지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생기는 문제도 다반사라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사의 PD는 "농구를 보는 시청자들을 더욱 늘리고, 농구의 인기를 붐업시키기 위해 아나운서들이 직접 통역을 하는 인터뷰 방식을 채택했다"며 "통역을 거치면 인터뷰가 딱딱하고 늘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아나운서와 1대1로 진행되면 토크 형식의 인터뷰가 되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 만약,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껴 구단들이 정식으로 요청을 한다면 지금 인터뷰 방식을 바꿀 의사가 있다. 하지만 구단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방식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농구 인기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방송사들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현장도 이 노력을 잘 알고있다. 단, 스포츠의 특성상 인터뷰의 전문성과 정확성이 곁들여졌으면 하는게 현장의 바람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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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스포츠의 중계문화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로농구 중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몇년 간 인터뷰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처럼 경기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하프타임 때 경기를 앞서나가고 있느 팀 감독과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일상화됐다. 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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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인터뷰 중 엉터리 해석이 많다는 점이다. 사례1의 경우, 헤인즈는 추후 이 사실을 알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2008년부터 5시즌 연속 한국에서 뛰고 있는 헤인즈는 "내가 5년이나 한국에 있었는데 설마 안녕하세요 밖에 모르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자칫하면 자신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없는 선수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A 구단의 통역 담당자는 "직업이 통역인 만큼 최근 인터뷰들을 꼼꼼히 살펴본다. 그런데 정말 기가 찰 때가 많다"며 "제대로 이해하며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갈 때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농구에는 탄력 좋은 흑인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말이 빠르고 발음도 어눌하다. 정통 영어가 아닌 자신들 만의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다. 이 담당자는 "네이티브 스피커인 나도 헷갈릴 때가 있다. 웬만큼 공부해서는 100%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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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사의 PD는 "농구를 보는 시청자들을 더욱 늘리고, 농구의 인기를 붐업시키기 위해 아나운서들이 직접 통역을 하는 인터뷰 방식을 채택했다"며 "통역을 거치면 인터뷰가 딱딱하고 늘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아나운서와 1대1로 진행되면 토크 형식의 인터뷰가 되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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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인기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방송사들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현장도 이 노력을 잘 알고있다. 단, 스포츠의 특성상 인터뷰의 전문성과 정확성이 곁들여졌으면 하는게 현장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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