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이 칭찬 좀 많이 해주세요."
11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동부 전을 마친 직후인 인터뷰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승장 인터뷰 후 이어질 선수 인터뷰 대상자를 물었다. 주장 조상현(37)임을 확인하자 웃으며 취재진에게 사기 진작을 살짝 부탁했다.
감독 입장에서 이뻐할 만한 선수다. 오리온스에는 화려한 스타가 많다. 궂을 일을 할만한 선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 다소 빡빡하게 돌아갔던 이유다. 감독으로선 가장 속 상한 점 중 하나다. 그 심정을 왕고참 조상현이 풀어줬다. 추 감독은 "상현이가 역할을 잘해줬다. 중심을 잘 잡아줘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선발 출전한 조상현은 추 감독의 마음을 잘 알았다. 이틀전 KGC전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던 아쉬움. 일부 선수의 방심과 기본을 망각한 순간 실수 탓이었다. 조상현은 공통 과제부터 강조하고 나섰다. 스스로 수비 등 궂은 일을 먼저 하려고 했고, 후배들에게도 수시로 부탁했다. "우리팀이 화려한 부분이 있지만 궂은 일 해주는 선수가 부족하다. 수비적인 부분부터 해보자고 했는데 잘 해준 것 같다"고 했다. 칭찬도 후배가 먼저였다. "상대 용병을 수비한 (김)동욱이가 너무 잘해줬다. 전반을 마치고 보니까 상대 용병(센슬리, 로비)의 득점 합계가 단 6점이더라.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공격에서도 필요한 순간 조상현이 있었다. 1쿼터부터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잡기에 나섰다. 조상현은 후배들의 귀감 그 자체다. 흐트러짐 없는 고참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하면서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제 운동 열심히 하고 본받을 수 있게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합니다. 후배들한테 잔소리도 하고 혼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궂은 일 해주도록 후배들에게도 당부도하고 제가 뛰는 순간에는 스스로 그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고양=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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