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만큼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 모든 이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뮤지컬도 드물다. 해피엔딩의 동화같은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 신나는 춤 등 뮤지컬의 3박자 속에 1시간 50분이 후딱 지나간다.
'요셉 어메이징'(원제 요셉과 어메이징 테크니칼라 드림코트)은 뮤지컬의 황제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가 최초로 콤비를 이룬 작품이다. 60년대 후반에 만들었다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먼저 '대박'을 터트린 뒤, 손질을 거쳐 70년대 초에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국내에서 정식 라이선스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젊은 날의 웨버와 라이스 콤비의 재기발랄함과 천재성을 만끽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성서 속의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고, 다양한 대중적 장르의 음악을 적절하게 배치해 멜로디의 스펙트럼이 풍성하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패러디한 이집트 파라오왕은 특히 압권이다. 엄숙한 왕을 '로큰롤의 황제'로 표현한 반전의 코믹함이 무대를 뒤집어지게 한다.
고난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어렵지 않은 메시지 속에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배치했고, 주인공 요셉을 비롯해 그의 형제들, 파라오왕 등 캐릭터들의 개성도 잘 살렸다. 보기엔 굉장히 편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절묘하게 편성돼 있다.
테마곡 '꿈은 이루어지네(Any dream will do)'는 즉석에서 따라 부를만큼 쉽고 감미롭다. 그런가하면 감옥에 갇힌 요셉이 부르는 '모든 문 닫아요(Close every door)'에서는 순간 마음이 애절해진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하는 집단 군무 장면은 안무가 서병구의 관록과 특기가 100% 발휘됐다.
해설자 역의 최정원을 비롯해 요셉 역의 조성모, 파라오 왕 역의 김장섭 등 중견 배우들의 열연이 균형을 이룬다. 특히 진행자 역을 맡은 베테랑 최정원은 탁월한 가창력과 카리스마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
오래된 작품임에도 여전히 신선하다는 점에서 웨버-라이스 콤비의 힘이 느껴진다. 뮤지컬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4월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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