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감독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박철수 감독은 19일 새벽 경기도 용인에서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향년 65세.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면허 정지 수준으로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은 영화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1979년 영화 '밤이면 내리는 비'로 데뷔한 박철수 감독은 '301 302', '학생부군신위',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 '산부인과', '봉자', '녹색의자',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베드'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301 302'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기덕 감독이 데뷔작인 '악어'를 발표하기 전, '무단횡단'이란 작품의 시나리오를 공모전에 출품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박철수 감독이 예심 탈락작이었던 '무단횡단'을 우연히 읽은 뒤 본선에 진출시켰고, 김기덕 감독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덕분에 김기덕 감독은 충무로에 입성할 수 있었다. 김기덕 감독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발견했던 사람이 바로 박철수 감독이었던 셈.
박철수 감독은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영화 감독상, 영화평론가상 최우수 감독상, 이천 춘사대상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1997년엔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1일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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