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러시앤캐시의 김호철 감독이 승리를 거두고도 찜찜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2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상대팀이 너무 성의없는 경기를 했다"며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고 서운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표현대로 LIG에겐 이날 경기가 무척 중요했다. 만약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3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IG 선수들은 경기내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LIG는 3세트 동안 무려 21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이날 패배로 LIG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거너갔다.
김 감독은 "LIG는 플레이오프 희망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이미 시즌을 포기한 모습이었다"며 "우리팀을 상대로 그런 경기를 해줘서 고맙지만 배구 인기를 위해선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일갈했다.
LIG를 꺾으면서 오히려 러시앤캐시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승점 36점이 된 러시앤캐시는 3위 대한항공(승점 42점)과 불과 6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은 6라운드 결과에 따라 '기적'을 일으킬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솔직히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욕심은 없다. 어차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바엔 신인 드래프트를 생각하면 5위가 나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앤캐시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팀이라는 것은 반드시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도 승패를 떠나 신이 나서 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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