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손아섭은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비록 추신수가 빠진 자리에 뽑힌 대체선수지만 손아섭은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제 이름을 전국에 계신 야구팬에게 어필할 수 있잖아요."
야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기라성같은 선배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야구를 잘하는 사람은 뭐라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손아섭은 "정말 선배들마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생활적인 부분에서 배울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말 대표팀에 와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승엽에게선 몸관리하는 것에 감탄했다. "몸에 좋은 것을 먹는데는 내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승엽이 형에겐 안되겠더라"며 "승엽이 형 방에 갔는데 정말 홍삼부터 몸에 좋은 것은 다 있더라"고 했다. 김태균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나도 자기전까지 방망이를 놓지 않고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태균이 형은 나보다 더한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타격 폼을 잡고 타격 생각을 하신다. 밖에 식사하러나갈 때도 갑자기 타격폼을 잡고, 방에서 얘기하다가도 타격폼을 잡으며 밸런스를 잡으신다"고 했다.
시즌 전체를 풀타임을 뛸 정도로 좋은 체력을 가진 김현수에게선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루도 웨이트트레닝을 빼놓지 않는 강정호의 몸관리도 손아섭의 머리에 입력됐다.
야구를 배우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가 원래 향수병이 심하다. 보통 외국에 나가면 일주일만 지나면 한국 생각밖에 안난다. 그런데 여기 와서는 한국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래도 추신수의 대체선수로 뽑히다보니 부담이 안된다는 것은 거짓말. "제가 추신수 선배님만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번트 등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해서 '추신수가 없어서 힘들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손아섭이 기회를 잡아 WBC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에서 의지가 느껴졌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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