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32)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박지성은 3일(한국시각) 영국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사우스햄턴과의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2분 팀의 결승골을 도왔다.
박지성은 사우스햄턴의 일본 출신 중앙 수비수 요시다 마야와의 충돌을 극복했다. 오른쪽 측면 돌파 때 과감한 태클로 마야를 제쳤다. 박지성은 살아있는 볼을 치고 들어갔다.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문전에 있던 제이 보스로이드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보스로이드는 가볍게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은 지난해 9월 26일 레딩과의 컵 대회 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도운 뒤 10월 7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시즌 2호 도움을 올린 바 있다.
박지성은 제대로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박지성은 에스테반 그라네로, 음비아와 중원을 담당했다. 단단히 벼르고 나온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장점을 그라운드에서 모두 폭발시켰다. 과감한 태클과 상대 볼줄기 차단, 강한 압박으로 중원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 동안 걱정했던 활동량도 문제없었다. 포지션은 허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는 말이 정확했다. 수비부터 공격까지 모두 가담했다.
기동력도 예전 맨유 시절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스피드도 떨어지지 않았다. 체력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주중 2군 경기를 소화하면서 완전히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은 억측에 불과했다. 박지성은 보기좋게 그간 자신을 둘러싼 좋지 않은 평가를 바꿔 놓았다. 경기력으로 말을 했다.
박지성 덕분에 QPR도 힘을 냈다. QPR은 전반 14분 로익 레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레미는 중원에서 호일렛이 전방으로 찔러준 로빙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키퍼 타이밍을 빼앗은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QPR은 전반 추가시간 사우스햄턴의 라미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승점 1점을 3점으로 변화시킨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천금같은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결국 QPR은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QPR은 강등 탈출 경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시즌 3승(11무14패)째를 따낸 QPR은 승점 20점을 기록했다. 남은 10경기에서 충분히 승점만 쌓는다면 강등 탈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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